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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운영 1년에 20억 버는 '대학생

화이트보스 2010. 5. 6. 16:52

쇼핑몰 운영 1년에 20억 버는 '대학생 사장님'

입력 : 2009.05.06 13:23

여대생 사장님과 포토그래퍼인 엄마의 '쿵짝'이 환상이다.

딸 우정민씨(23ㆍ남서울대학교 아동복지학과)와 엄마 박현정씨(47).

옥션(www.auction.co.kr) 등 오픈마켓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더다다(the DaDa)'라는 이름으로 여성의류를 판매, 연 매출 20억원을 올리고 있다.

 딸은 수업을 모두 오후로 미뤘다. 오전엔 그날 쇼핑몰 사이트에 올릴 신상품 사진을 찍기 위해 직접 모델이 된다. 판매 상품을 하나하나 입어보고 모델이 된다. 딸 사업을 돕다 포토그래퍼가 된 엄마도 함께다. 실내 보다는 실외 사진이 반응이 좋아 계절을 앞서가며 촬영하다보니 애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한겨울엔 봄옷 촬영하다 동태가 되고, 한여름엔 가을 옷 찍다가 더워서 숨막혀 죽을 지경이다.
"매일 오전 이렇게 신상품 사진 작업을 해요!"라는 '더다다' 우정민 사장(왼쪽)과 엄마 박정현씨. / 최문영 기자 scblog.chosun.com/deer4u
▶오전엔 '더다다' 여성의류 촬영, 오후엔 학교가는 사장님

우씨는 2004년 대학 1학년때 엄마 사업을 돕다 자신의 끼를 발견했다. 지난 10여년간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여성 니트류를 판매해온 어머니 박씨는 그해 자신의 매장에서 딸을 아르바이트를 시켜봤다. 엄마의 예감대로 옷을 무척 좋아하고 센스도 뛰어났다. 그러던 차에 동대문 밀리오레 3층에 좋은 매장이 나와서 딸에게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학교도 휴학하고 직원 없이 혼자 매장을 이끌었던 우씨는 결국 몇달 후 두손을 들고 말았다.

아무 준비없이 맨몸 도전한 셈 치고는 큰 실패는 아니었다. 또 마네킹 보다 본인이 입은 옷을 더 잘팔아 모델겸 사업가로서의 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는 딸에게 "시간날 때 유럽 배낭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다. 그런데 몇날 며칠 방에 틀어박혀있던 딸은 "인터넷 소핑몰을 하겠다"면서 인터넷 소호샵 작업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이 때문에 우씨는 그간 모은 비자금 500만여원도 몽땅 날렸다. 하지만 배운 건 많았다. 엄마도 딸을 돕다 포토그래퍼가 됐다.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된 것이다. 다시 재고처리를 위해 여러 온라인쇼핑몰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나 어려움은 여전했다. 재고를 그저 싸게 팔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6개월 동안 매출은 하루 1~2개에 그쳤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무리 싸도 품질이 너무 떨어지는 제품은 팔지 않았다. 또 1~2명이라도 주문 고객이 너무 고마워 상품 하나하나 다림질을 해서 배송하기 시작했다. 차츰 '입소문'이 나고 신뢰와 전문성이 쌓이면서 서서히 규모도 커졌다.
▶여성복 매장 운영한 '엄마는 나의 힘'

결국 어머니도 동대문 가게를 정리하고 딸 사업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날개를 단 것이다. 작년에 1개 사무실에 8명의 직원과 함께 했던 일이 지금은 1개 층을 다 써야 할 정도로 성장한데다 직원도 13명이나 두고 있다.

"서로 고집이 세서 의견 대립이 있을 땐 무섭게 싸운다"는 어머니 박씨는 "딸의 감각도 인정하기 때문에 저의 오랜 연륜과 경험을 딸의 신세대 감각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엄마와 수다떨 때가 제일 즐겁다"는 딸과 "시집가지 말고 엄마랑 살자"는 두 모녀는 친구처럼 정답기만 하다.

아침 7시반쯤 일어나는 두 모녀는 점심도 챙겨먹을 시간이 없어 김밥 한줄로 떼우기 일쑤. 다이어트는 덤이다. 오후 2시반까지 촬영한 후엔 왕복 5시간 걸리는 학교로 공부하러 간다. 늦어도 2010년에는 졸업할 예정인 우씨는 새벽 1시에 하교, 이후 엄마와 그날 업무에 관한 대화와 일처리를 하고 새벽 2,3시가 돼야 잠이 든다.

용돈은 얼마나 쓸까?

"돈 쓸 시간도 없구요. 쓸 곳도 별로 없어요. 옷 사입을 일도 없으니까 엄마에게 그때그때 만원, 2만원씩 타써요."

1m66에 50kg의 늘씬한 미녀. 약간 통통한 55사이즈 상의에 청바지 26사이즈를 입는 이 여대생 CEO는 "앞으로 '더다다'란 이름으로 제 여성복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라고 야무지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