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운영 노하우 책 낸 배우리씨
"영어에 대한 여전한 부담감 때문일까요? 이베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잠자고 있어요. 국내 쇼핑몰에서 우리끼리 경쟁에 몰두할 게 아니라, 이베이를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수출도 해야죠."
배우리(28)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요즘 최고 인기품목은 소녀시대와 2PM의 포스터와 카드이다. 대부분 외국인이 사간다. 배씨의 이베이(www.ebay.com) 쇼핑몰을 거쳐 간 사람은 세계 40개국에 1만명이 넘는다. 그는 한 달 매출 2500만~5000만원을 기록하는 이베이 '골드 파워셀러'다. 배씨는 최근 자신의 이베이 운영 노하우를 담아 '이베이, 나의 두 번째 월급봉투'라는 안내서도 펴냈다.
- ▲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의 대표적 개인 운영자 가운데 하나인 배우리씨가 이용법을 설 명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gibong@chosun.com
그는 스포츠카드(스포츠 스타 등의 사진이 실린 카드)를 모아온 취미 덕에 2003년 이베이를 알게 됐다.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변신한 것은 2005년 복학한 후로, '등록금은 내가 벌자'는 생각에서 당시 유행한 비비크림을 팔기 시작했다. 미국·유럽은 물론 레위니옹(북아프리카의 프랑스령 섬)·브루나이·에스토니아 등 생소한 나라에서도 주문이 왔다. 월 40만~50만원 순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3만건이 넘는 거래를 성사시켰어요. 기업 수준으로 운영하는 플래티넘이나 티타늄 등급을 제외하면, 개인으로는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한국인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5위 안에는 들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의 인기상품을 외국인이 알고 사는 게 신기했어요. 치킨을 배달시키면 가져오는 소녀시대 포스터를 10달러에, 2PM 사진이 실린 음료수 페트병을 6달러에 사겠다는 사람도 있어요. 요새는 한국 팬시용품이 인기입니다. 뭐가 잘 팔리는지를 보면 외국인들이 지금 한국의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흐름이 보여요."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도 별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먹을 걸 좀 줄이더라도 취미에는 돈을 아끼지 않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