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는 경찰서의 수사과나 형사과에 배치돼 범인 체포와 검거를 맡고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한다. 경찰관 제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근무한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880회나 방영된 TV드라마 '수사반장'을 비롯해, '투캅스' '공공의 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거북이 달린다'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의 단골 소재가 됐다.
▶젊은 경찰이 형사를 기피하는 이유는 낮밤 없이 사건을 쫓아 뛰어다녀야 하고 승진은 늦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밤샘 근무를 밥먹듯 하고 주말에는 쉴 수가 없는 직업인 데다 사회적으로 알아준다고 할 수도 없다. 기자들은 그런 형사들에게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감정을 느껴 보통 '형님'이라고 부른다. 밤샘 후 해장국집에 마주앉으면 터져나오는 신세타령에 맞장구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해 순경 1차 채용시험 경쟁률은 33대 1이나 됐다. 경찰관 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경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형사가 되겠다는 젊은이는 부족하다. 의사 가운데 하는 일이 고되고 버는 돈은 많지 않은 외과의사 지망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과 비슷하다. 젊은 형사가 부족해지면 첨단화·지능화하는 범죄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외과의사들 보수를 올려주는 대책을 세웠듯이 형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대책도 내놔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