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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마침내… '北' 첫 언급

화이트보스 2010. 5. 24. 10:00

민주당 마침내… '北' 첫 언급

입력 : 2010.05.24 03:00

"북한, 결백 증명하려면 잠수함 기동상황 공개를"

천안함북한의 잠수정이 어뢰로 격침시켰다는 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에도 북한에 대해 침묵하던 민주당이 22일에야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 정부의 안보 무능이 여전한 주공격대상이나, 표적의 일부를 북한 쪽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우상호 대변인이 22일 내놓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두 번째 공식입장은 지금까지의 민주당 분위기와는 달랐다. 우 대변인은 이날 4가지 입장을 밝혔는데 그중 첫째가 "북한은 남북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자극적 발언을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였다. "20일 북한 국방위, 21일 노동당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강경 성명은 매우 부적절했다. 전쟁 상황을 운운하는 이런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우 대변인은 또 "북한이 그들 주장대로 천안함과 무관하다면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 전후의 (북한) 잠수함 기동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검열단을 보내겠다는 정도의 의지라면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野4당 대표 '천안함 묵념'… 22일 경남 창원에서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 등 야권 단일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민노당 권영길 의원과 국민참여당 이재정·창조한국당 송영오·민주당 정세균·민노당 강기갑 대표(왼쪽부터)가 합동유세에 앞서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대변인은 이어 "이명박 정부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안보 무능의 책임을 더 이상 야당으로 떠넘기지 말라"면서 "남북당국은 긴장 고조 행위를 최대한 자제해 군사적 충돌까지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일 민주당이 표명한 첫 번째 공식입장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당시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와 내각 총사퇴, 군 책임자의 군사법원 회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등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과 요구사항만 나열했을 뿐,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남북 어느 쪽도 사태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우 대변인)는 식의 양비론적 입장이긴 하나, 우회적으로라도 북한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다. 북을 두둔한다는 인상을 계속 줬다가는 이번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고민, 국민 사이에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현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대표도 22일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면서 북한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이날 "남북 긴장은 한민족에 득이 되지 않는다. 북한은 남북 긴장을 조성하는 자극적인 말을 중단하라"고 했다. 정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비판적인 뉘앙스로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남북한 정부를 동시에 겨냥해 "남북 긴장이 조성되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 남북 당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