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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로, 전파로… 김정일과 싸우는 민간 전사들

화이트보스 2010. 6. 1. 14:19

삐라로, 전파로… 김정일과 싸우는 민간 전사들
자유북한연합 대표  박상학    “南南갈등… 김정일은 지금 웃고 있을 것”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최성용    “정치인들 말 아끼고 국민 단합해야”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민    “탈북자들은 北 소행이라고 처음부터 생각”

대한민국은 희한한 나라다. 해군 군함이 자국의 영해(嶺海)에서 적군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해 46명의 장병이 전사했는데도 아무일 없다는 듯 태평스럽기만 하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이 자국의 영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대응했을까. 대한민국은 과연 주권(主權) 국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 외국 언론은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도발로 확인됐는데도 한국 사회가 분노하기는커녕 이상한 무관심과 침묵을 지키는 데 의아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3인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대남 도발에 맞서는 최전선의 전사(戰士)다. 지난 5월 20일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대표가 북한에 천안함 폭침의 진실을 알리는 삐라 20만장을 띄워 보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째 삐라 살포다. 자유북한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16일(김정일 생일), 4월 15일(김일성 생일), 5월 1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대북 삐라 풍선을 날렸다. 

▲ (왼쪽부터) 박상학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최성용 photo 주완중 조선일보 기자, 김성민 photo 유창우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박·최 대표, 백령도에서 삐라 날려

이번 백령도 해역에서 북한에 띄워보낸 대북 삐라의 내용은 최신판이다. ‘천안함 전사여, 대한민국은 복수하리라’라는 제목으로 6·25 남침을 비롯해 북한의 도발사(史)를 기술하고 있다. 1968년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아웅산묘소 테러 사건,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피격 사건을 짤막하게 요약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가 있기 전의 삐라는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란 제목으로 주로 북한 정권의 실상과 김정일에 관한 진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인민의 어버이, 인민의 지도자로 불리는 김정일의 복잡한 사생활과 사치를 폭로하면서 북한 주민이 왜 굶주리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자유북한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은 6월 7일까지 백령도에서 3~5차례에 걸쳐 추가로 50만장의 삐라를 담은 풍선을 날려보낼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비닐에 인쇄된 삐라에 1달러짜리를 넣어보냈다. 후원금으로 받은 미국 달러를 1달러짜리로 바꿔 준비한 것이다. 이번에는 1달러로 바꾼 1000달러 외에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 연평해전,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이 담긴 DVD 1000장과 휴대용 라디오 1000개를 북한 땅에 살포한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단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보도해왔다. 자유북한방송은 천안함 사태 직후부터 북한의 소행임을 적시하며 실무총책으로 북한군 주요 인사의 이름을 거명했다. 한국 사회가 침묵하는 가운데 대북 최전선에서 김정일의 만행을 규탄하고 있는 민간 전사 3인의 육성을 들어봤다.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를 5월 18일 밤늦게 서울 시내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2일 후인 5월 20일,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날려보내는 삐라 풍선을 왜 천안함 침몰 현장에 가서 하기로 했을까.   

“국제사회와 북한 주민에게 천안함 폭침의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중국과 러시아 기자들도 취재하러 온다. 특히 천안함 폭침의 진실을 중국과 러시아 국민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살포는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뜻도 담겨 있다. 천안함 폭침 이후 한국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천안함 폭침의 명령자에게 최고 예우를 해줬다. 일방적으로 북한의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천안함 폭침은 전쟁도발과 같은 행위인데, 그 주범을 불러 국빈 대우를 해줬다. 이것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모욕이다.”

박 대표는 ‘천안함 폭침(爆沈)’이라고 규정했다. 어뢰 폭격에 의한 침몰이니 폭침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보수우파 시민단체는 각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군함이 공격을 당했는데, 보수우파 단체는 왜 분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친북단체 같았으면 100일 동안 촛불 난동을 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초기 대응을 아주 잘못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는 아줌마가 왜 북한의 노동당 대변인처럼 북한을 옹호하나? 북한에 이상 징후가 없다느니 하는 소리를 왜 하나?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 우리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고 엄연히 NLL(북방한계선)과 DMZ(비무장지대)가 있는 나라 아닌가. 마치 링에 올라가 있는 권투 선수가 상대방의 펀치에 맞고 쓰러졌는데, 느닷없이 심판이나 관객이 때렸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여기서 박 대표는 초점을 야당의 행태로 옮겨갔다. 박 대표는 민주당을 직설적으로 공격했다.
 

“차라리 평안도지사나 하지”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정당인지 조선노동당의 남한지부인지, 대변인인지 헷갈린다. 아무리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해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정당인데, 국익 차원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생각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나 선진국 같았으면 몽둥이로 맞았을 일이다.”

박 대표의 울분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모아졌다. “특히 유시민이라는 분은 장관했던 사람이고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사람이다. 그런데 뭐라고 했나? 피로파괴라고? 유시민씨는 왜 대한민국 경기지사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북한의 평안도 도지사를 할 것이지.”   

박 대표는 이어 “말 안하고 침묵하는 사람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짓인 줄 다 안다”면서 한국 사회의 남남갈등을 비판했다.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도지사 하겠다는 사람이, 국회의원들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 북한은 독재가 심해서 인간의 불모지가 되었지만 남한은 책임지지 않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방종이라고 봐야 하나? 외적으로부터 침탈을 받았는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여론이) 둘, 셋으로 갈라져 있다. 이게 김정일이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일이 지금 웃고 있을 것이다.” 
  
▲ 5월 20일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에서 자유북한연합·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이 북으로 삐라 풍선을 날리고 있다. (photo 김용국 조선일보)
朴 대표, 2004년부터 삐라 보내

민간단체가 북한에 삐라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당시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던 박상학·영학 형제, 기독탈북인연합회 이민복 대표가 대북 삐라 살포 운동에 앞장섰다. 박상학·영학 형제는 일가족 5명이 1999년 가을 탈북해 2000년 봄 한국에 들어온 경우이고, 기독탈북인연합회의 이민복 대표는 북한 농업과학기술원 출신의 과학자로 1995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주간조선은 2007년 2월 23일자에 ‘최초공개-북한에 보내는 삐라 풍선의 현장’을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주간조선 단독 보도로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가 일반에 최초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대북 삐라 살포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이 전담하고 있다. 2008년 1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이끌던 박상학씨는 대북 삐라 살포 운동을 전담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을 창립해 활동해왔다. 여기에 2008년 10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이 합류했다.      

최성용 대표는 지난 5월 18일과 5월 19일 주간조선과 두 차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 대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범행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우리 국민이 더욱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국민은 다른 소리 하지 말고 단결해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사건은 우리가 북한이랑 전투해서 패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다. 유가족들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정치인들은 말을 아껴야 할 것이고 국민은 우리 군의 사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최성용 대표는 북한의 소행인 줄 뻔히 알면서 북한 편을 드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정치세력들이 국민의 분열을 격화시키고, 상처 받을 천안함 유가족은 생각도 안하고 북한 편만 드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그동안 김정일한테 당한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중에 결과가 밝혀지게 되면, 이들이 국가적으로 분열을 야기시킨 것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이 자기네 이득만 보고 북한을 지지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태를 ‘우리가 쐈다’ ‘미국이 쐈다’ 하니 원. 정치인들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정치인들이 도대체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인지,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딴소리 한 사람들 책임 물어야”


박상학 대표와 최성용 대표의 ‘삐라 살포 운동’은 그동안 남과 북 양쪽에서 협공을 당해왔다. 한국의 통일부는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했다며 줄곧 시비를 걸어왔고, 북한은 “계속 삐라 풍선을 날려보내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압력을 가해왔다. 박상학 대표와 동생 박영학씨의 경우는 정부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박상학 대표의 경우 이영애 의원(자유선진당)과 남편인 김찬진 변호사가 무료 변론을 맡았고 결국 무혐의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동생 영학씨는 1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 중에 있다. 최성용 대표의 말을 더 들어보자.

“우리 국민이 북한한테 언제까지 협박을 당해야 하나. 이번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우리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질질 끌려 다닐 건가. 개성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분들 입장을 내가 논할 바는 아니다. 그래도 개성공단은 남북한 서로가 좋자고 시작한 사업 아닌가. 금강산 관광객 죽인 것을 보라. 지금의 개성공단 사업은 북측의 일방적 사업이지 남북이 서로 좋자고 하는 사업은 아니다. 이번만큼은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여·야,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이번만큼은 하나가 돼야 한다.”

박상학 대표와 최성용 대표는 삐라 풍선 꾸러미 속에 휴대용 라디오 1000대를 실어 보냈다. 북한 주민이 휴대용 라디오를 줍게 되면 김성민 대표가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을 들을 수 있다. 미국에서 북한인권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건축가 남신우씨는 2007년 초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북한정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탈북 동지들이 단파(短波)로 쏘아대는 자유북한방송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정찰위성이 아니라 남한의 탈북 투사들이 북한으로 띄워 보내는 애드벌룬이다.” 
 

16년간 북한군 복무한 金 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북한 군인으로 16년을 복무하다 북한을 탈출해 1997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와 함께 자유북한방송을 창립해 2004년 첫 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자유북한방송의 직원은 대표와 기자를 포함해 12명이다. 취재기자가 PD를 겸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이미 북한 주민이 가장 많이 듣는 방송으로 자리잡았고, 취재기자를 중국에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자유북한방송 소속 단둥특파원이 북·중 국경지대에서 취재를 하다가 북한 공안요원에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자유북한방송의 단둥특파원은 현재 연락두절이다. 자유북한방송은 프로그램 ‘독재의 하수인들에게’를 통해 주 2회씩 북한 군부 주요 인사의 각성을 촉구해왔다. 천안함 침몰 직후에는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주요 군부 인사를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김성민 대표는 전화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이런 느낌을 털어놓았다.

“나 혼자만의 시각이 아니고 탈북자들은 거의 대부분 사건이 터지자마자 북한 소행으로 생각했다. 심증은 있으되 물증이 없었을 뿐이다. 나는 그걸 의심하는 사람들이 괘씸하다. 대한민국에서 북한 소행을 의심하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진짜 한심하다. 어떻게 그런 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할까, 사람이 46명이나 죽었는데. 마치 김정일의 대변인처럼. 그런 사람들은 북한에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빠져 있다 보니까 자기가 북한을 대변하는 것도 모르고.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까 내가 자폭하고 싶은 심정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천안함 사건과 관련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5월 20일 정부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되었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북한은 “날조극”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북한의 주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북한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대표의 설명이다.

“KAL기 폭파 사건, 아웅산묘소 테러사건 때도 북한은 모두 부인했다. 나는 북한에서 그렇게 말하면 반대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북에서 했다고 하면 오히려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닌가. 북한은 늘 흑백이 전도된 주장을 해왔다. 반대로 들어야 한다. 북한은 늘 그래왔다.”
 

“대한민국 이제 정신 차려야”


북한의 실체를 직접 체험했고 폭정(暴政)을 피해 자유대한을 찾은 김성민씨와 박상학씨. 두 사람은 한국 정부의 대북관과 종북좌파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에서 사병 10년과 군관 6년을 복무한 김성민씨는 누구보다 북한군의 속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다. 김성민씨는 북한군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이제야 정신이 좀 들었다. 북한 군사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 북한의 무기는 한국보다 훨씬 많지만 낡았다. 어쩌면 경제적 격차 때문에 전쟁할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언제든 사용 가능하고 더 나쁜 짓도 가능하다는 게 이번에 입증됐다. 과거 10년 정권에서 김정일의 대남 무력 적화통일을 목적으로 하는 북한군과 헐벗고 굶주린 주민을 복잡하게 얽히게 해놓으면서 남한의 전략과 관점을 흐려놨다. 그게 하나의 전략이었다. 남한 국민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이번에 결론이 났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범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북한은 어떻게 나올까. 김성민씨는 “북한은 남한을 상대로 전면전 양상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은 보수·우파정권인 이명박 정부에 넘어갔다.        

민간 전사 3인은 황장엽씨와 마찬가지로 북한 정권의 표적이 된 지 오래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은 최성용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미국 앞잡이” “죽여버리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다. 황장엽씨를 비롯한 이들 3인에 대한 북한의 공갈 협박은 현재진행형이다. 박상학 대표와 김성민 대표는 수명의 경찰이 그림자처럼 경호하고 있다. 최성용 대표 역시 2005년 10월부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5일 갑자기 경찰 경호원이 철수했다. 경찰 측은 “당신은 유명하니까 북한에서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최성용 대표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협박에 시달리고 있겠나? 나는 그렇다 치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안사람과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경찰과 함께 다닐 때는 덜 불안해했는데. 최근 북한이 조용한 상태로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불안해하고 있다. 가장 미안한 사람이 집사람이다. 통일부나 정부에서 과거의 대북관계에 감정을 가지고 일을 처리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나.”


/ 조성관 편집위원 mapl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