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단장은 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수중에서 어뢰가 폭발하면 추진체 모터와 프로펠러 부위는 매우 빠른 속도로 30~40m 뒤로 밀려난다”며 “이 때문에 추진체 부분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을 수 있고, 온도도 올라가지 않아 ‘1번’ 글씨도 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번’이 쓰인 금속판은 프로펠러 바로 앞에 있는데, 이 프로펠러를 코팅한 부위도 지금 온전히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는 “어뢰가 폭발했다면 추진체 부분의 온도가 굉장히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잉크로 쓴 ‘1번’ 표기는 없어질 것”이라며 글씨가 그대로 남은 데 대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단장은 “어뢰 폭발로 발생한 버블은 압력도 높고 뜨거운 상태였을 것”이라면서도 “(추진체와 프로펠러 부분은) 충격파에 의해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버블 안에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뜨거워진 버블이 주변에 열을 전달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물이 굉장히 찬 상태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30~40m 버블 밖으로 움직여버리면 열의 분산은 거의 안 받게 된다”면서 “700도면 녹는 알루미늄 합금 프로펠러가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은 온도가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답했다.
‘1번’ 잉크에 대해서는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잉크의) 부분을 채취하더라도 결국은 일부가 손상을 입는다”며 “보존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에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잉크에 대한 분석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버블제트에 의해 발생하는 물기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함수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갑판에 물이 고였다는 견시병의 진술을 직접 들었다”며 “우측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좌측의 견시병은 괜찮았고, 우측에 있던 견시병은 ‘물에 떨어지는 순간에 난간을 잡고 지탱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물기둥과 관련한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는 “함정 위로 올라오는 것까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함정이 파괴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단계까지는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윤 단장은 “중국이 러시아처럼 조사단을 파견한다면 받을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는 “정책적인 판단인데, 그렇게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