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銅)을 주로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의 울산 온산공장. 5~6년 전만 해도 제련(製鍊) 중 열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많은 증기가 발생해 공장 주변이 뿌연 연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최근 이 증기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에쓰오일 정유공장으로 들어가 원유 정제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 증기의 판매 가격은 t당 2만5000~3만원 정도. LS니꼬동제련은 이 증기 판매를 통해 지난해 약 1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LS니꼬동제련은 그동안 부산물로 발생하던 증기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수익을 목표로 본격 생산설비를 갖추고 증기를 만들고 있다.
국내 최대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은 이산화탄소를 판매한다. 온산제련소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인근에 있는 한국제지에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는 복사 용지의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제지용 충전제(PCC)의 원료 중 하나다.
한국제지는 지금까지는 이산화탄소를 수입해서 충전제를 만들고 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버려지는 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기업에 효과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