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굴뚝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이산화탄소… '돈' 되는 효자

화이트보스 2010. 6. 28. 13:33

굴뚝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이산화탄소… '돈' 되는 효자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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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으로 뿜어 나오는 허연 수증기와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산화탄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들 기체는 그동안 기업의 골칫덩이였다. 수증기는 비록 인체에 해(害)가 없지만, 주민들의 단골 민원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기업에 가외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로 변신했다.

동(銅)을 주로 생산하는 LS니꼬동제련의 울산 온산공장. 5~6년 전만 해도 제련(製鍊) 중 열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많은 증기가 발생해 공장 주변이 뿌연 연기로 가득했다. 하지만 최근 이 증기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에쓰오일 정유공장으로 들어가 원유 정제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 증기의 판매 가격은 t당 2만5000~3만원 정도. LS니꼬동제련은 이 증기 판매를 통해 지난해 약 19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LS니꼬동제련은 그동안 부산물로 발생하던 증기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수익을 목표로 본격 생산설비를 갖추고 증기를 만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쓰레기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소각로에서 나오는 연간 10만t의 폐열을 약 5.5㎞의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받아 공장 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한다.

국내 최대 아연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은 이산화탄소를 판매한다. 온산제련소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인근에 있는 한국제지에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는 복사 용지의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제지용 충전제(PCC)의 원료 중 하나다.

한국제지는 지금까지는 이산화탄소를 수입해서 충전제를 만들고 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버려지는 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이라며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기업에 효과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