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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지사님, 무안공항은 불가능합니다

화이트보스 2010. 7. 12. 09:51

박준영 지사님, 무안공항은 불가능합니다
입력: 2010.07.12 00:00

<강원구/광주공항국제선유치위원장·호대 초빙교수>
존경하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님, 안녕하십니까. 불철주야 전남도정에 바쁘실 줄 믿습니다. 제가 무안공항에 대해 한 말씀 올리려고 합니다. 무안공항은 아무리 노력해도 국제공항은 불가능합니다.
2007년 11월 8일 이전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4개 노선(상해 9편, 북경 2편, 심양 2편, 장사 2편)이 취항하고 있었으며 후쿠오카, 타이베이, 마닐라, 방콕, 홍콩, 청도, 연길 등으로 모두 30여편 취항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1988년부터 국제선 취항을 서두르다 1994년부터 처음 전세기를 취항시켰고, 1995년 일본과 태국으로 취항시켰으며, 1997년 광주∼북경 간을 취항시켰습니다.
2001년부터 광주∼상해를 취항시켰으며, 광주∼심양간은 무려 20여 차례 7년간 노력하여 정기노선을, 광주∼장사 구간도 직접 호남성에 가서 취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만, 무안공항으로 옮기면서 중단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은 국제공항의 취항에 대해 잘 모릅니다. 우리는 무안공항으로 국제선을 옮기면 광주·전남이 공멸하기 때문에 많은 반대를 하였으며, 옮기려면 3개 노선 6편만 6개월 취항시킨 후 성공적이면, 모든 노선을 옮겨도 좋다고 했습니다.
당시 건교부는 미국의 뉴욕은 물론 유럽까지도 취항시킨다고 장담했지만,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계속해서 중단과 축소를 거듭하고 있어 우리 지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통로는 미미하기 짝이 없습니다. 현재 수도권은 매주 2천편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무안공항이 불가능한 이유는 동부권은 김해공항을 이용하고 있고, 전북은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전주는 인천공항까지 30분마다 매일 34회 리무진버스가 운행되며, 인천∼상해간 매일 18편이 있는 관계로 무안공항보다 항공료가 저렴합니다.
순천에서 무안공항까지 거리는 155㎞, 김해공항은 165㎞입니다. 이럴 경우 고속도로가 있고 운항편수가 많은 김해공항을 택하지 무안공항을 이용할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가능성이 없는 무안공항만 주장하면 광주·전남은 국제화에 공멸되고 맙니다.
시민들의 불편도 많습니다. 국제선이 없는 관계로 출국할 때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출국하려면 3시간 전인 오전 8시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광주터미널에서 새벽 3시 버스를 타기 위해 집에서 1시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거의 한숨도 자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광주까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는 오는 2014년이면 국내선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주∼서울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광주공항에서 필요한 곳은 광주∼국제선, 광주∼제주, 인천공항 노선이 필요합니다.
광주공항의 국내선인 제주노선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된다고 할 때 어느 정도 수요는 있겠지만, 군산공항과 여수공항으로 승객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전남에서 제주 가는 노선은 항공기보다는 목포, 완도, 장흥, 녹동, 여수∼제주 노선을 더욱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 카페리 노선은 목포∼중국 노선, 여수∼일본 노선의 카페리가 필요한 것입니다.
무안공항의 무안∼김포 국내노선마저도 없어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호남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많은 지원을 해주었지만, 탑승률이 20%에도 못 미치는 적자 노선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광주지역 경제인들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취항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작년 11월 4일 광주공항 국제선 유치를 위해 경제인, 대학교수, 호텔업, 시민단체, 일반시민 등 200여명이 참여하여 ‘광주공항 국제선유치위원회’를 발족하여 국제선 취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선이 없으면 광주·전남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없고, 투자 유치나 바이어가 찾아오기 어렵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나 유학생 유치가 어려우며, 의료관광객 유치도 어렵습니다. 또한 국제회의나 전시산업 유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지사님께서 우리 광주·전남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