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실험실과 벤처기업에 머물던 바이오 산업은 여러 분야에서 상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맞춤치료의 경우 유전자 분석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2~3년 안에 유전자 분석비용은 10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정확한 질병 예측과 진단, 그리고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맞춤의학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바이오 복제약(複製藥)인 바이오 시밀러 분야는 최근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의 특허기한이 속속 만료되면서 삼성을 필두로 LG·한화·CJ 등이 뛰어들고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그동안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맸다. 코스닥시장의 머니게임과 황우석 박사 스캔들로 이미지가 먹칠되기도 했다. 이런 바이오 산업에 갑자기 서광(曙光)이 비치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과당 경쟁과 마구잡이식 인력 스카우트의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지금은 차분하게 국가 전략을 다시 손질할 때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연구비용이 필요한 기초 분야의 연구는 정부 주도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바이오 산업은 대기업의 자본과 벤처기업의 기술을 결합해야 도약이 가능하다. 각개 약진해온 기업들 간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쪽으로 전략적 제휴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바이오 산업은 오바마 행정부 들어 배아줄기세포의 임상시험을 허가하는 등 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한국은 이미 후발 추격자의 입장이 됐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높여야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