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문수 경기지사 /조선일보DB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정책 등 신도시 정책을 놓고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8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포럼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40년 전에 대학과 일자리, 잠자리를 해서 도시계획을 했는데, 잠자리만 하는 이런 단세포적인 도시계획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조성한 포항과 울산, 창원, 구미, 안산 등을 거론하며 "박정희 신도시에 대학 없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도 거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당시 조성했던 일산과 분당 등의 신도시와 관련, "일자리 한 개도 없는 베드타운이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노태우 대통령은 통이 컸다. 일산, 분당 등은 규모가 500만∼600만평이 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100만평 이내로 작게 하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왜 작게 하시냐고 (대통령에게) 말했더니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너무 크게 하면 환경단체가 떠들어서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너무 조심을 하다 보니 소규모, 무대책, 난개발이 되는 것 아니냐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그래서 (대통령에게) ‘너무 조심을 하시다 보니까 소규모, 무대책, 난개발로 돼 버린 게 아니냐. 100년 뒤엔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대통령께서는 전 세계 대통령 중에서도 건설이나 도시를 잘 알고 있는 분이신데, 이렇게 하셔서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7월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세종시를 가지고 1년 넘게 밀고, 당기고 하다가 제자리로 갔다"면서 "그렇게 국력을 낭비·소진하는 동안에, 이것은 명백하고 확실한 것인데 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여기에 바로 우리 대한민국 지도력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리더십 자체가 지금 큰 문제에 부딪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