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역사에서 배운다/티베트

지구의 가장 높은 빛에서 히말라야의 마력 느끼죠.”…‘네팔-빛과 사람’

화이트보스 2010. 8. 25. 11:23

지구의 가장 높은 빛에서 히말라야의 마력 느끼죠.”…‘네팔-빛과 사람’ 사진전 여는 하상일씨
박정원  박정원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0.08.24 19:45

 

“히말라야에서 맞는 일출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빛입니다. 그 빛을 렌즈에 담기 위해 이른 새벽 해 뜨기 전 고도 5000m의 현장으로 나갑니다. 햇빛이 발하는 시간은 불과 4~5분이죠. 그 순간의 가장 멋진 빛을 담기 위해 최소한 한 달 이상 머뭅니다. 그것이 히말라야의 마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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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하상일(河相一․65)씨, 그는 사진에 미친 사람이다. 그리고 히말라야에 푹 빠져있다. 사진작가가 사진에 미치는 건 당연하지만 산악인 출신이 아닌 사진작가가 히말라야에 푹 빠지는 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원래 교감으로 퇴직(2007년 2월)한 교사출신이다. 교사와 사진, 교사가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찍을 정도이지, 별로 상관관계는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그의 사진에 대한 이력은 고교생 시절인 196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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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하상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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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절 일본에서 공부하고 사진이 취미였던 아버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사진관련 기기를 집에서 보고 만지며 자랐습니다. 무언지도 몰랐죠. 고교 진학하면서부터 사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중동고 다닐 때 사진반 활동을 한거죠. 당시 집에 아버님이 사용하시던 암실이 있었는데, 암실작업이 재미있었어요. 이후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어 없어졌지만, 당시 암실에서 했던 일들이 지금 사진촬영 하는 밑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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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진을 전공했다든지, 따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아버지가 작업하시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고교 때 사진반 했던 게 전부다. 대학도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빛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암실작업하면서 깨달았다. 빛에 의해 사진이 살고 죽고 하는 것을. 특히 지구의 가장 높은 지붕인 히말라야에서 가장 먼저 보는 빛은 사진 이전에 ‘대자연의 경건’을 느끼게 하는 힘으로 다가왔다. 한순간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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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부터 히말라야에 빠졌던 건 아니다. 애초엔 인물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리얼리즘(realism)을 추구했다. 10년 전쯤 친구가 네팔 안나푸르나 갔다 와서 아쉽게 병을 얻어 운명을 달리했다. 그 친구가 준 슬라이드를 보면서 ‘혼이 담긴 곳’이라는 느낌이 왔다. 그래서 처음으로 네팔에 간 게 1999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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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 한두 번 갈수록 계속 끌렸고, 간다온 뒤에는 그 모습이 꿈에 나타났습니다. ‘이런 마력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산이라는 곳이 아주 영원히 묻힐 만한 좋은 곳’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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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실력은 이미 한국사진전에서 검증받았다. 지난 1984년 특선을 시작으로 6차례나 입선하는 실력을 뽐냈다. 1988년엔 한국사진작가협회 10걸상에 뽑혔고, 국제사진전과 동아미술대전 등에도 다수 수상했다.

그가 이번에 종로구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9월8~16일까지 ‘네팔-빛과 사람’이란 주제로 히말라야 사진 개인전을 연다. 1989년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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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시각언어입니다. 언어전달은 간결하게 의견과 철학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사진작업은 한마디로 자전거 타는 것과 같습니다. 자전거가 멈추는 순간 쓰러집니다. 언젠가 쓰러지겠지만 갈 수 있는 데까지 카메라를 들고 갈 것이며, 가장 간결한 시각언어로 전달할 작정입니다.”

사진 하상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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