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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지나간다

화이트보스 2010. 10. 3. 20:20

책소개

13억 중국인의 정신적 스승 지셴린의 인생에세이!
온갖 좌표들이 방향을 잃은 지금, 우리에겐 '어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철학자나 사상가들도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는 인생 문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가장 크고도 어렵게 다가오는 명제이다. 또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인생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많은 이들이 고뇌하며 다양한 견해를 피력해왔지만 단번에 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 지나간다》는 지셴린이 그동안 발표한 단편 산문들 중에서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 글들을 가려뽑은 에세이집으로, 100년에 가까운 인생을 살아온 원로학자가 전하는 사색과 명상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의 삶을 가꾸는 지혜, 세상과 소통하는 법, 학문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 등을 각 장에서 다루고 있다.

올해 98세를 맞이한 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은 생(生)과 사(死)에 있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결정할 것은 없다고 말한다. 불안정한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순간의 고통과 기쁨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만이라는 느낌에서 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장본>

이 책의 Tip!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이 말은 지셴린의 좌우명으로, 인생이란 화두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의 바탕에 깔려있는 정서이기도 하다. 불안정한 것이 인생이라는 진리를 깨우치고 항상 평정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한다. '나라의 스승'으로 불리우는 지셴린이 인생 선배로서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소개

지셴린 지셴린季羨林

1911년생으로 올해 98세인 지셴린은 중국인들로부터 '나라의 스승'이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원로학자이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 숙부 밑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등학생 때 이미 여러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번역활동을 할 정도로 학문에 관심이 많았다. 칭화대 서양문학부를 졸업하고 산동성 지난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지내다가,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인도 고대 언어를 공부하고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10년간 유학하면서 펴낸 다수의 논문은 그 당시 서양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945년 귀국 후엔 후스의 추천으로 베이징대에 부임해 동방학부를 처음으로 개설했고 1978년에는 부총장을 지냈다. 또한 제2, 4, 5회 전국정치협상위원, 제6회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으로 선출되었고, 중국사회과학원 남아시아 연구소 소장, 중국외국문학회장, 중국어언학회장, 작가협회 이사 등을 맡으며 수많은 단체를 이끌었다. 학문 연구 분야는 고대 언어, 중국불교사, 중국인도문화교류사, 비교문학, 문예이론, 동방문화 등으로 다양하다. 지은 저서로는 《인도고대언어논문집》 《라마야나 연구》 《대당서역기교주》 《천축심영》 《낭윤집》 등 500종이 넘으며, 중국도서상, 국가도서상, 루쉰문학상, 파드마 부샨 훈장 등을 수여받았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학내정치투쟁에 휘말려 린치, 강제 노동, 지식인을 가둬놓는 외양간을 뜻하는 '우붕'의 수감생활 등 온갖 고초를 겪었는데, 그 와중에도 방대한 양의 인도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를 번역하기에 이른다. 그는 문혁이 종결된 지 16년이 지나서야 최초로 그 누구도 쓸 엄두를 못낸 이야기를 《우붕잡억》에 담아 펴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이데올로기와 집단적 광기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한편, 자신을 핍박한 이들에 대한 복수심을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킨 지셴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인들 사이엔 지셴린을 공경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원자바오 총리, 리자오싱 전 외교부장 등은 제자로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를 자주 병문안하고 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 장이머우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중국 대표 신문 <런민르바오> 인터넷 사이트는 지셴린의 생일 축하 기념으로 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특집 코너를 신설했을 정도다. 지셴린의 고향 산둥성 린칭시에는 지셴린 자료관이 건립되어 있다.
나이와 명성을 감안하면 이제는 가만히 여생을 즐길 법도 하지만, 그는 노환과 지병으로 병상에 있는 요즘도 날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집필하고 있다. 학문에 대한 그의 한결같은 열정은 2002년 SBS 다큐 <세계의 명문대학 - 다이하드, 죽도록 공부하기 편>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마지막 멘트는 다음과 같았다. "거기 한 평생 오직 학문에만 정진해온 하나의 전설이 숨쉬고 있었다. 세상에 참으로 많은 공부가 있지만 진정한 가치, 진정한 경쟁력을 가진 공부는 머리가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좋아서 하는 공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옮긴이 허유영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후 국제회의 통역사의 꿈을 안고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신속함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통역보다는 글을 곰삭혀 빚어내야 하는 번역에 더 큰 매력을 느껴 출판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중국어 학습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을 출간했으며, 옮긴 책으로 《17살, 인생의 승부가 시작된다》 《역경》 《에도일본》 《디테일의 힘》 《삼국지 처세학》 《저우언라이 평전》 외 다수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늘 궁금한 단어, 인생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
웃으며 가다
시계의 초침소리
이어달리기
완전한 인생은 없다
행운과 불행의 동행
성공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착한 사람, 나쁜 사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좋은 스트레스
그저 가을바람이 불 때까지
뜻은 십리를 달리네
내일이면 또 오늘을 그리워하리

<다시는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 마라>
냉담한 세상
인연과 운명을 믿는 사람
영합과 적응
겸손의 적절한 선
제대로 참는 법이란
친구가 함께한다면
사랑을 말하다
세대 차이를 지지하는 이유
사람과 자연
맹목적인 효는 효가 아니다
집은 언제나 아늑해야 한다
어머니와 산수화
더없이 푸근한 가족

<나를 가두지 말고 차츰차츰 나아가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 독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
더 멀리, 더 깊게
잘 담아야 내 것이 된다
시간은 만들기 나름
나는 천재가 두렵다
뜻을 굽히지 않는 자존심
살아 숨쉬는 시선
헛된 명예를 위한 사기극
야심만 크면 자기 안에 갇힌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쓴다
내 머리에 씌워진 월계관
날 '국보'라 부르는 사람들
나를 이끈 참 스승

<지나가는 생의 옷자락을 놔줘라>
늙어간다는 것
아주 간단해 보여도
나이 들어 말이 많으면
대접 받고 싶은 욕심
머릿속 굳은살
나이를 받아들여야 할 때
산책교수
'0'부터 시작하기
우선 문을 열라
신세 한탄이라는 낡은 습관
죽음이라는 두 글자
불합리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무덤과 백합
내 나이 아흔
눈이 어두워지기 전엔 미처 몰랐네
초연해지려면 멀었다
귀가
새벽 네 시 반

에필로그
-다시 오늘을 산다

옮긴이의 글

상세이미지

출판사 서평

지금 우리에겐 '어른'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마치 김이 서린 유리창을 마주 대하고 있는 것처럼 눈앞이 희뿌옇다. 선명한 풍경을 보고 싶어 눈을 비벼보기도 하고 창을 닦아보기도 하지만 나아지지 않는다. 지금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이럴 때 누가 창밖에 다가와서 시야를 맑게 해주었으면, 아니면 분주하게 창을 닦고 있는 시린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여기 백 년 가까운 인생을 보내고 인생의 저물녘에 서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한 노스승이 있다. 13억 중국인이 가장 정신적 스승으로서 존경하고 자신들의 곁에 오래 머물렀으면 하는 인물, 그는 바로 지셴린이다.

13억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정신적 스승 지셴린
지셴린은 아흔여덟 해를 살아오면서 중국의 가장 파란만장했던 현대사를 몸소 겪은 원로학자이다. 학문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세계적 석학의 자리에 올랐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문화대혁명 때는 지식인에 대한 핍박때문에 죽음의 가장자리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럼에도 "난 날 힘들게 한 그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의 입장이었더라도 그들보다 더 잘 행동했을 거라고 장담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너른 품을 보여준다. 백내장으로 눈이 멀어가고, 다리가 불편해 병상에 있는 지금도 새벽 네 시 반이면 일어나 자신을 가다듬고 펜을 드는 그의 모습은 중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100년 가까운 인생에서 가슴 깊이 길어올린 문장들
《다 지나간다》는 바로 지셴린이 그동안 발표한 단편 산문들 가운데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 글들을 가려뽑은 에세이집으로, 100세 가까운 인생을 살아온 저자가 가슴 깊이 길어올린 사색과 명상이 담겨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왕 베스트셀러 순위 자리를 64주 넘게 지키는 등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독자 리뷰를 살펴보면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 인생 교과서'로 늘 곁에 두고 봐야 할 책이라는 평이 가장 많다.
1장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마라'에서는 자기 자신의 삶을 가꾸는 지혜를, 2장 '다시는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 마라'에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3장 '나를 가두지 말고 차츰차츰 나아가라'에서는 학문과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4장 '지나가는 생의 옷자락을 놔줘라'에서는 아름답게 나이 드는 비결을 다룬다. 저자의 문장을 읽다보면 마음을 온전히 다하는 '진심'과 나아감과 멈춤 사이를 지키는 '선線'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인연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 거짓과 위선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대한 일갈엔 찬물에 머리를 헹구는 듯 정신이 맑아진다. 또한 마지막 장은 저자 본인이 죽음을 앞두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를 풀어놓은 것이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 늙어간다는 게 불행이 아니라 행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슬픔도 고통도 한순간,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 마시게."

도연명의 시 〈신석神釋〉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구절은 저자의 좌우명으로 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정서이다. 물론 한 순간의 기쁨과 한 순간의 고통에 집착하지 않고, 죽음을 비롯해 세상 모든 일들의 끝맺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 또한 "아흔이 훌쩍 넘었지만 인생에 완전히 초연해지려면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듯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사는 것. 하루하루를 매만지며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고통스러워하던 오늘은 바로 어제가 되어 등 뒤에 서있게 된다. 다음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가슴으로 전하는 메시지이다.

"인생 백 년 사는 동안
하루하루가 작은 문제들의 연속이었네.
제일 좋은 방법은 내버려두는 것.
그저 가을바람 불어 귓가를 스칠 때까지 기다리세."

경제적?정신적 패닉에 빠져 어둑어둑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듯한 요즘 현대인들에게 지셴린은 말한다. 영국 시인 셸리의 말처럼 "겨울이 왔다면 봄 또한 멀지 않다"고. "겨울이라 잎사귀는 모두 떨어졌지만, 새 움이 나뭇가지 안에 잔뜩 웅크린 채 봄날의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아흔아홉을 바라보고 있는 나도, 당신도 봄날의 꿈을 꾸자고 말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나라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현대중국의 원로학자 지셴린은 그 깊고 너른 품이 산과 같다. 이 책에는 그의 98년의 생애를 통하여 길어 올린 사색과 달관이 무르녹아 있다. 학문과 진리, 바람과 물, 생명과 죽음, 사랑과 우정 등 그가 몸소 겪었던 개인적인 고난은 물론 세상과 인정에 이르기까지 시종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仁者樂山) 오래 산다(仁者壽)"는 논어구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노스승이 나란히 걸으며 들려주는 듯한 평상심을 만나게 된다. _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난 늘 세상의 진실이 담겨 있는 지 선생의 산문을 읽으며, 그가 말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_ 원자바오(중국 총리)

지셴린의 겸손함은 자기 자신의 정신적 경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온갖 허풍에 빠진 지식인들에게 일종의 청량제를 선사했다. 그는 충분히 자신의 사상과 정신으로 세계에 큰 영향을 줄 만하다. _ <런민르바오>

인생이란 화두를 다루는 책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지셴린의 에세이는 출간될 때마다 50여 개 출판사가 앞다퉈 경쟁을 한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길고도 파란만장한 만큼 시대와 시대를 잇는 인생의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_ <신징바오>

이 책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이 생각하고 음미하게 하는 향기로운 차와 같다. 마치 앞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는 인생 선배와 함께 앉아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_ <충칭완바오>

노학자가 쓴 책인데도 심오한 진리가 있는 듯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한 다른 책들과 다르다. 평범한 사람들의 언어로 쓰여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혼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_ <제팡르바오>

지 선생은 노년에 학문의 완성도가 최고봉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산문 창작에서도 일종의 경지에 이르렀다. _ <광저우르바오>

책속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피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하는 것이다. 아니,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위험이 훨씬 줄어들기도 한다. .. 가고 싶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한다면 울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오히려 웃으며 가는 것이 자신에게 더 좋지 않겠는가.(18쪽)
(웃으며 가다 18쪽)

"짧은 한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마라"는 주자의 말은 아흔을 넘긴 나 같은 늙은이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다.
(시계의 초침소리 24쪽)

난 "나를 버리고 타인만 위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세상에 이 말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추구하는 바가 너무 높으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다.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 51쪽)

내가 지금 나 자신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은 '현재의 생활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가?'이다. 지금의 '현재'도 몇 년이 지나면 '옛날'이 될 것이니, 그때 가서 또 지금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내일이면 또 오늘을 그리워하리 61~62쪽)

인연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사뭇 다르다. 인연을 믿는 사람은 성공해도 오만하지 않고, 실패해도 실의에 빠지지 않으며, 이겨도 승리감에 도취되지 않고, 져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일이면 또 오늘을 그리워하리 61~62쪽)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바탕 치열한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친구가 없다면 고독하게 홀로 싸우다 패배할 것이고, 친구가 있다면 다수의 힘으로 승리할 것이다.
(친구가 함께한다면 81쪽)

스스로 늙었음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츰차츰'이다. .. 자신이 늙었음을 차츰차츰 인식해간다면 인생이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아님을 깨닫는 동시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자연히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서둘러 끝마치게 될 것이다.
(늙어간다는 것 178쪽)

사람이 나이가 들면 지기 싫은 것도 마음뿐이요, 강하고 싶어도 힘이 없으니 저절로 자괴감이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박력 있고 용감했던 젊은 시절을 자랑하며 자기 위안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이런 것은 남이 나서서 깨우쳐주거나 고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0'부터 시작하기 206쪽)

아흔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오늘, 내 나이에 한 살이 보태졌다. 나는 또 한 해를 죽은 것이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또 다시 오늘을 산다.
(다시 오늘을 산다 270쪽)

책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