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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첫 배아줄기세포 치료 진행

화이트보스 2010. 10. 12. 16:47

미국서 첫 배아줄기세포 치료 진행

입력 : 2010.10.12 04:24

미국 캘리포니아의 생명공학회사 게런(Geron) 코퍼레이션이 척추 손상 환자에 대해 최초의 배아줄기세포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지아주 셰퍼드 연구소는 이날 “지난 7일부터 게론이 보유 중인 GRNOPC1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한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구체적인 치료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실제 치료가 시행되기 전 진행된 실험에서는 척추 손상을 당한 동물에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를 7일간 시행했을 때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었다.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척추 손상을 입은지 7일에서 14일 정도 된 사람들이다. 셰퍼드 센터의 의료국장 데이비드 애플은 “이번 실험이 척추 손상 환자에 대한 배아줄기세포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환자가 견딜 수 있는지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료는 게런 코포레이션이 처음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 연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11년 만의 첫 인체 임상실험이다. 이 회사의 토머스 오카르마 CEO는 “모두가 배아줄기세포 치료 실용화에 수십년이 더 걸릴 거라고 했다. 이번 실험은 배아줄기세포 치료의 발달이 이런 예상을 뛰어넘는 기념비적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의 최종 목표는 피실험자들의 척추에서 손상된 신경세포가 다시 자라 감각과 운동 능력을 회복케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1만2000여명이 낙상이나 총상, 운동 중 부상 등으로 척추 손상 환자가 된다. 게런 코퍼레이션은 이미 올해 초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실험 승인을 받았다.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에 찬성하는 측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병을 비롯한 수많은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고 영구 장애를 회복시킬 희망”이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측은 “살아있는 인간 배아세포를 파괴해 치료 재료로 쓰는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