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은 413년 전 명량해전 당시(1597년 음력 9월16일)의 전남 진도 울돌목의 조류 현상을 재현했다고 21일 밝혔다.
명량대첩은 선조 30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 13척이 명량해협(울돌목)에서 일본 수군 133척을 쳐부순 해전이다.
조사원은 울돌목의 경우 최대 유속이 초당 5m에 달하는 등 물살이 빨라 장기 관측이 어려워 그동안 최장 한 달간 관측하는데 그쳤으나 새로운 방법인 수평 초음파 유속계를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6개월간 장기 관측한 뒤 이를 분석해 400여년 전 조류 흐름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 ▲ 그래픽=연합뉴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량해전 당일은 물이 많이 빠지는 대조기(大潮期)로 오전 6시30분께 유속이 거의 없던 물길이 북서 방향으로 흐르는 밀물(창조류, 漲潮流)이 돼 10시10분께 초당 4m로 가장 빠른 유속을 보이고 나서 점차 느려져 낮 12시21분에 남동 방향의 썰물(낙조류, 落潮流)로 급변한다.
이는 정오를 전후로 바닷물 흐름이 조선 수군에게 유리하게 밀물에서 빠르게 썰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사원은 설명했다.
이어 오후 2시40분께 썰물 속도가 초당 2.7m로 최고조에 달하고 나서 6시56분께 유속이 초당 0m에 가깝도록 고요해졌다가 다시 밀물로 바뀌었다.
한국해양학회지 ‘바다’ 11월호에 게재되는 이 연구 결과는 역사학자들이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된 명량해전을 재해석하고 대승의 원인을 밝히는 기초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조사원은 기대했다.
조사원은 아울러 해군사관학교 임진왜란사 전문가인 이민웅 교수와 명량해전의 전개과정을 재해석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원은 “그동안 역사학자들이 1960~80년대 조류예보표 등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당시 조류를 추정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 조류 예보 때 사용하는 방법을 동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