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어 전 美국가정보국장 "北, 8~10개 핵탄두 보유"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북한은 현 시점에서 그런 일을 생각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그동안 분명하고도 일관되게 전달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이상으로 더 도발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이 두 차례 핵실럼을 감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만일 북한이 긴장완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특히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놓고 한국과 미국간에 이견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미국과 한국, 다른 나라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6자회담 당사국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보이는 행동이 어떤 수준에 도달해야 수용 가능한 것인지, 또 북한과 계속 대화하는 것이 생산적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 일은 어려운 문제"라고 말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을 놓고 당사국간의 의견조율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데니스 블레어 전 美 국가정보국장은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를 위해 사용했다는 견해가 자연스럽다"면서 "현재 8∼1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 4월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 가진 공개연설에서 북한이 1∼6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블레어 전 국장은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기술 등 운반수단의 능력에는 불명료한 부분이 있지만 핵폭탄을 어선에 적재해 미국의 항구에 돌진할 수도 있다"면서 "한중일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도 북한 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북한의 인권 개선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0 북한인권 국제회의`에 참석해 "인권 문제는 미국이 최우선시하는 사안"이라면서 "북한의 인권 개선은 향후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지 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인권 상황과 탈북자들의 고통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인권 문제에 있어서 좀 더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도록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는 이어 북한의 권력세습과 관련해 "북한 내부의 정치 상황을 추측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평양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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