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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집권 플랜'있는가김대중 고문

화이트보스 2010. 11. 16. 14:27

민주당의 '집권 플랜'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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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1.15 23:01

김대중 고문

민주당 '집권 플랜' 은 야권 통합과 후보단일화
국가 大事의 차원에선 전략적 꼼수일 뿐…
나라의 미래와 평안에 대한 국민의 뜻을 읽어야 한다

진부한 얘기지만 정당의 존재 이유는 집권에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대(對) 이명박 정부 투쟁을 내걸고 2012년 대선을 겨냥해 시동을 건 듯하고, 때마침 시중에는 진보성향의 학자와 기자의 대담을 엮은'진보집권플랜'이라는 책도 선보이고 있다. 과연 민주당은 집권할 수 있을까?

집권플랜의 내용은 야4당을 두 개의 정당으로 통합하고 두 정당의 후보를 단일화하며 민생·복지·무상급식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386세대와 30대를 통합적으로 이끌어 50~60대 보수세력을 꺾자는 주장도 있고, 아무개 대통령, 아무개 총리 등 야권 유력 인사들로 구성한 '드림팀' 얘기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을 들고 나오고 한나라당이 '중도보수'를 외치며 '부자 감세'로 방향을 튼 것은 아마도 이런 야권 움직임에 대한 맞불성격이 짙다.

집권하려면 민심, 즉 보통사람들의 생각이 따라줘야 한다. 정치권이 아무리 '김칫국'을 마셔대도 '떡' 줄 사람의 생각이 다르면 헛일이다. 근자에 민주당의 손학규 당대표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민주당 집권의 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지극히 충성스러운 '집토끼'를 안고 있다(물론 그 내용에 들어가면 진보와 개혁과 좌파가 섞여 있지만). 이들은 세상이 두 쪽 나도 보수집단에는 표를 주지 않을 사람들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집토끼'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 이명박 정치의 외골수와 독선·독단은 그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을 실망시키거나 화나게 하고 있다. 보수는 으레 자기편이거니 치부하고 '들토끼'를 향해 아부하는 한나라당을 역겹게 여기는 사람도 많다. 민주당이 포섭해야 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에 대한 실망세력·불만세력이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탈표를 공략할 수만 있다면 확실한 집토끼를 거느린 야권의 '집권플랜'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제 앞으로의 민심 포착은 다분히 '슈퍼스타K'의 방식으로 갈 소지가 크다. 심사위원들의 점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투표'가 지배적인 슈스케의 방식은 3등을 1등으로 만들 수 있는 '힘'과 '정당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 뜻에서 민심으로 읽힐 수 있는 '시청자'의 의미는 중요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시청자'를 바로 읽고 있지 않은 듯하다.

한나라당을 이탈할 보수·중도적 유권자가 민주당 등 야권에 묻고 싶고 알고 싶은 것은 크게 한 가지다. "저 사람들 찍어 줘도 대한민국 망하지 않을 것인가?","저 사람들 정권 잡으면 북한 김정일·김정은 집단과 손잡는 것 아닌가?"민주당은 최근 그런 우려와 질문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근자의 발언은 많은 보수·중도 세력을 오히려 화나게 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의 아웃사이더인 두 사람이 주류에 편입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최근 그들의 대정부 대북문제에 관한 발언은 교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봐도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국민이 68.7%(아산정책연구소·미디어 리서치),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적으로 보는 여론이 60%(리얼미터), 대북지원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 60%, 홍수피해 등 제한적 지원이 18%(헤럴드경제, KM조사연구소)인 것을 보면 국민의 여론이 7대3, 또는 6대4 정도로 민주당에 불리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민주당 등 야권은 국민의 생각과 뜻을 잘못 읽고 있거나 무엇에 오도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야권의 통합과 단일화도 좋다. 거기다 여권이 분열하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그것은 전략의 문제일 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정하는 대사(大事)의 차원에서 보면 꼼수에 불과하다. 원칙은 국민의 마음을 사서 당당하게 이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심과 여론의 흐름을 보며, 또 나라의 미래와 평안을 위해 국민의 뜻이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정당의 갈 길이다. 복지·민생·서민·경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쩌면 대북문제·남북문제·평화와 안보의 문제가 민주당과 좌파세력의 아킬레스건일는지 모른다. 이 선(線)을 극복하는 건곤일척이 있어야 민주당의 집권플랜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천자토론] 민주당의 '집권 플랜'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