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의원 “안상수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자녀까지 공격
거짓으로 드러난 ‘무차별 폭로전’ 파문
이날 이 의원은 정책 의원총회에서 “내가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후배들에게서 전화가 온다”며 “150명 정원인 서울대 로스쿨이 (추가 합격) 후보자 2명을 합격시켰는데 추가 순번이 1번과 2번이 아닌 1번과 7번이더라. 그런데 7번이 안 대표의 아들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추가 합격은) 개별통보가 돼 탈락자들이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2번이 ‘왜 내가 안 됐나’라고 불만을 터뜨려 내 귀에까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제보는 정확하다. 우리가 이것을 얘기하려다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는데 안 대표가 너무 잘해서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안 대표와 서울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원희목 대표비서실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대 측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 실장에 따르면 2009년도 서울대 로스쿨은 일반전형 140명, 특별전형 10명으로 총 150명을 선발했으며 안 대표 차남의 성적 순위는 140등이었다. 이 성적은 예비합격 후보자 순번 중 2번이다. 하지만 다른 학교 출신을 3분의 1 이상 의무 선발하는 규정 때문에 서울대 법대 출신인 안 대표의 차남은 후보자 3번으로 내려갔다. 이후에 등록 포기자가 4차에 걸쳐 총 6명이 발생했으며 안 대표의 차남은 예비합격자 3번으로 2차에 추가 합격했다는 것이다. 서울대도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최초 합격자 발표 후 일반전형에서 등록하지 않은 5명 가운데 본교 학부 졸업자가 3명, 다른 대학 학부 졸업자가 2명이었다”며 “예비합격자 순위에 따라 본교 학부 졸업자 3명, 다른 대학 학부 졸업자 2명을 추가 합격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본교 출신은 예비번호 1, 2, 3번이, 다른 대학 출신은 예비번호 5, 15번이 추가 합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로스쿨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 의원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 절차도 밟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공세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는 “이 의원이나 민주당에서 관련 자료를 요구하거나 사실 확인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의원의 주장은) 완전한 오보”라며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권한이나 분명한 확인 없이 치고나가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이 의원이) 학교에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학생 입장에서는 소송감”이라며 “여당 대표가 밉더라도 팩트(fact)는 팩트다. 안 대표의 아들 인권도 역시 보호되어야 할 인권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과 박 원내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함께 제기하기로 했다. 또 이 의원과 박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거짓말과 막무가내식 폭로를 축출해야 하고 이 의원과 박 원내대표는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반나절 만에 기류가 바뀌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급히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의원이 사전 협의 없이 발언했다. (내가 의총에서) ‘정확한 제보’라고 한 것은 팩트를 말한 게 아니라 제보가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또 그는 “(전에도) 그분(제보자)이 제보하면 사실로 입증됐다”며 “(이 의원과)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아 교육과학기술위원들에게 2∼6번 학생들과 인터뷰해보라고 지시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너무 나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혀 검증 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쳤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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