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어떤 세상을 꿈꾸나
-->
|
![]() 이진녕 논설위원 민주당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는 민노당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많이 닮은 모습이다. 복지라는 달콤한 사탕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크겠지만, 또 다른 목적도 있다. 복지를 매개로 이른바 진보개혁세력의 연합 내지 통합을 꾀하려는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가깝게는 내달에 있을 재·보선을 겨냥한 고도의 전략이다. 요즘 좌파세력권에서는 ‘정치동맹’이 핵심 화제다. 작년 말 오마이뉴스 주선으로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가 나눈 대담을 보면 그 발상이 실로 놀랍다. ‘(연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공천권 일부 양보와 함께 진보정당의 대표적 인물들에게 총리나 장관 자리를 미리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진보개혁 정당들이 환경적으로 가장 문제가 있는 몇 개의 4대강 댐을 집권 첫해에 폭파하겠다고 공약해야 한다’ ‘진보개혁 진영을 하나로 묶는 가설정당(페이퍼 정당)을 만들어 그 속에서 (각 정파가) 국민경선을 치르게 하자’는 등의 제안까지 나왔다. 민주당을 비롯해 국민참여당 민노당 진보신당 등 관련 제도권 정당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민주당은 브라질의 집권 노동자당(PT)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정당연합의 모델로 연구 중이다. 각 정당의 속사정이 다르니 실제 연대나 통합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성격의 세력끼리 뭉치지 않고는 총선이나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이기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일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민련을 끌어들여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정당 간 합당이나 연대 없이도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같은 보수 성향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5.1%를 득표했음에도 2위 정동영 후보에게 무려 531만 표 차로 이겼다. 선거에서 세력이 뭉치는 ‘다수의 전략’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당과 후보가 갖는 값어치다. 그동안 민주당은 중도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내세웠다. 두 번의 집권 경험까지 있어 한나라당 정권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라면 대안세력이다. 하지만 작년 지방선거 이후 이념면에서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 좌파세력과의 연대나 통합 논의가 진행될수록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집권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여기는 건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궁금한 점이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집권하려는 목적이 뭔가. 민주당이 꿈꾸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혹시 민노당이 생각하는 그런 세상인가.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 |
'대문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의 핵개발 능력은 세계 10위권 (0) | 2011.03.09 |
---|---|
북한 민주화 방해하는 남한 민주화세력 (0) | 2011.03.05 |
북한 민주화 방해하는 남한 민주화세력 (0) | 2011.03.02 |
이재오 "개헌은 우리의 미래…청렴사회가 행복 보장" (0) | 2011.02.27 |
이만섭 "친이계, 안될 개헌 갖고 권모술수 말라" (0) | 2011.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