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120명' 헤어기업 준오, 승승장구 비결
[머니위크]People/ 강윤선 준오헤어 대표… "기술배우러 집팔아 유학"
-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3.24 11:27조회 : 109619
준오헤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직영 매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3월 말 현재 69개 매장을 보유했다. 박준뷰티랩이나 박승철헤어스투디오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숫자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직영 매장은 압도적이다. 준오헤어의 강윤선 대표(50)를 찾아 강남구 청담동 본사를 찾은 것은 봄기운이 감도는 3월14일이었다. 마침 그의 책상에는 직원이 보낸 듯한 작은 선물이 준비돼 있었다. 선물에는 '작은 기쁨을 드리고 싶었어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강 대표는 직원들과 허울 없이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때론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들뜨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의 열정에 꽂혀(?) 콘서트장을 찾아다니기도 하는 그다. 그가 부르는 주변 사람들의 호칭은 죄다 '언니 오빠 동생'이다. 그만큼 붙임성이 좋다. 직원들을 일컫는 말은 '우리 애기'다. 미용업계 큰손으로 성장한 준오헤어에는 강 대표의 특별한 친근감이 자리 잡고 있는 듯했다. ![]() ◆집 판 돈으로 유학떠난 열혈 CEO "매장을 확장할 돈으로 교육장소를 먼저 만들었어요." 강 대표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은 유별난 교육열에서 엿볼 수 있다. 1979년 처음으로 돈암동에서 준오헤어를 연 뒤 입소문을 타고 매장을 늘릴 여력이 생겼지만 여지없이 교육센터를 먼저 만들었다. 1994년 신촌 준오아카데미를 설립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의 교육열을 보여주는 사례 하나. 그는 1993년 남편 몰래 집을 팔았다. 그 돈과 그동안 모은돈 1억5000만원을 들고 디자이너 16명과 단기 영국 유학을 떠났다. 비달사순아카데미를 찾아 미용 비즈니스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무모하게만 보였던 이때 열정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논현동에 위치한 준오아카데미에서는 매년 200명가량의 헤어디자이너를 배출하고 있다. 교육기간이 무려 3년이다. 3년 동안이나 교육해야 하냐는 말에 강 대표의 입장은 단호하다. 단순 기술뿐 아니라 인성이나 트렌드, 리더십 등 갖춰야 할 소양들이 너무나도 많다. 3년을 채운다고 해서 곧바로 '프로'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 것은 아니다. 백케이스(100가지 머리 형태를 디자인하는 일) 과정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각 케이스는 전문가의 OK 사인이 떨어져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실력을 갖췄을 때 필드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어머니가 찾아 오셨다고 생각해봐요. 어느 누가 매장 앞까지 달려나와 인사를 안 하겠습니까? 결코 서비스 교육을 시켜서가 아닙니다. 고객을 모시는 행동 자체가 준오헤어의 문화입니다." 황석기 공동대표의 대답이다. 그는 강 대표의 삼고초려로 6년 전 CJ그룹에서 이곳으로 둥지를 옮겼다. 두 사람은 긴장감 있는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며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승승장구 비결은 '긴장+보상' 강 대표의 방에서 눈에 띈 것은 피겨스케이팅 라이벌인 김연아와 아사다마오의 경쟁구도를 다룬 신문기사 스크랩이다. 무비무관(無備無冠). 준비가 없다면 왕관도 없다는 말로 평소 철저한 준비가 돼있는 사람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이다. 강 대표는 목표를 위해서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영입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결정에 있어 대립이 필요한 자리지만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자기 자신부터 경쟁 구도로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조직 내 긴장감은 보상을 통해 동기화한다. "1970년대 제가 매장에서 일할 때,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더 좋은 기술을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월급은 같더라고요. 불합리한 거죠.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배경입니다. 인센티브제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준오헤어의 지점장이나 디자이너는 언제든지 자리를 옮길 수 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아카데미에서 후배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본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각 지점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준오의 분위기는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자극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성과는 반드시 직원들의 몫이다. 매출의 절반은 매장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950여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120명가량이 억대 연봉자다. 디자이너 최고 연봉자의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제 역할은 구성원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여역수행주(如逆水行舟)라고 하죠?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뒤로 물러나거든요." 연세대 70호점 직영매장 준비를 앞두고 있는 강 대표는 여전히 교육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헤어아카데미센터를 개원하기 위해 정지작업을 중이다. 헤어디자인그룹 준오헤어에서 사람은 곧 재산이다. 강윤선 대표 약력 1979년 준오헤어 돈암동점 개점 1994년 준오아카데미 설립 1994년 비달사순아카데미 수료 1999년 대전보건대 겸임교수 2005년 안양과학대학 겸임교수 2008년 한성대학교 예술대학원 겸임교수 2009년 경복대학 겸임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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