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주택설계자료

아파트 부대시설의 진화

화이트보스 2011. 5. 16. 17:51

"요즘 모델하우스에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질문을 받다 보면, 아파트 내부뿐 아니라 단지 내에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과 부대시설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많습니다."(현대건설(000720)관계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의 부대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산책로와 쉼터, 놀이터를 조성하는 것에서 발전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디자인적 요소가 부각된 부대시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 반포자이 미니 카약장

↑ '숲속의 오케스트라'를 모토로 한 화건설 아파트단지 어린이 놀이터

↑ 태양열 뮤직 파고라

다음 달 분양에 나서는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에는 '태양열 뮤직 파고라(정자 형태의 쉼터)'가 설치된다. 이 부대시설은 단순히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정자 형태의 쉼터가 아니다. 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흘러나오게 설계돼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파고라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에서 모인 에너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탄소배출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에는 '태양열 뮤직 파고라' 이외에도 '친환경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된다. 이 자전거 보관대는 기존 자전거 보관대가 대부분 비와 눈에 그대로 노출돼 자전거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야간에는 조명이 없어 자전거를 꺼내기 어려웠던 점을 보완한 부대시설이다.

이번 달 분양 예정인 한화건설의 '대전노은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엔 기존의 철제 구조물들로 이뤄진 놀이터가 아니라, 대형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나선형의 미로형 놀이터가 설치됐다.

이 아파트에서 눈에 띄는 부대시설은 단지 안에 있는 '스쿨 스테이션(school station)'이라는 공간이다. 아파트 단지의 1층 상가 중 2개 점포를 분양하지 않고, 학원이나 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비나 추위를 피해 스쿨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스쿨 스테이션 내부에는 냉난방 시설과 아이들이 학원 차량을 기다리는 동안 이용 가능한 카페형 시설이 들어선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밖으로 학생들이 통학할 버스를 탈 곳이 마땅치 않아 기존 점포 공간을 분양하지 않았다"며 "당장 점포 분양 대금에서 손해를 볼 순 있지만, 최근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다른 단지에도 이 부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시설이 들어선 곳도 있다. GS건설이 지은 '반포자이' 아파트 단지 내에는 '테마파크 놀이터'가 조성돼 여름에 미니 카약(1인용 소형 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래 위에 철골 구조물로 지어진 기존 놀이터 형식을 벗어나, 여름에 수영장에 갈 필요없이 단지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테마파크형 놀이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테마파크 놀이터 이외에도 GS건설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DEA 2010'에서 수상한 태양광 멀티 가로등 '오르비트(ORBIT)'를 올 6월 입주 예정인 '인천 청라자이'와 '김포 풍무자이', '일산 자이 위시티'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가로등은 단순히 조명뿐 아니라 방범용 카메라, 방송 스피커, 벤치 등 다양한 기능이 복합된 기기다.

한 대형건설사 분양소장은 "최근 대형건설사 간 부대시설 디자인 경쟁이 치열하다"며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정도의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 수상해야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