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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8000억 알펜시아, 대규모 중국 자본 끌어들일 기회 잡았다

화이트보스 2011. 7. 11. 10:19

빚 8000억 알펜시아, 대규모 중국 자본 끌어들일 기회 잡았다

 

입력 : 2011.07.09 03:01

[이자만 하루 8000만원 나가]
與·野, 지원 특별법 마련- 100만불 이상 투자 외국인에 영주권 주는 이민 제도 도입
동해안 포함한 특구로 지정… 中자본, 3000억원 투자 약속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핵심 시설, 그러나 애물단지였던 '알펜시아'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알펜시아 문제를 해결할 자본, 그중에서도 중국 자본 유치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이 단번에 제거됐기 때문이다. 여야가 8일 기본 합의한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이 제정되면 알펜시아와 동해안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관광 지구가 탄생하게 된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들어선 알펜시아에는 스키점프장을 비롯해 각종 경기장은 물론 메인 스타디움, IOC 본부, 선수촌, 미디어촌 등 올림픽 핵심 시설이 집결해 있다.

알펜시아 건립 배경은 동계올림픽 첫 도전 실패였다. 당시 강원도가 IOC에 제출했던 유치 계획서인 후보 도시 파일(비드 파일)에는 '실물'이 없었다. IOC 실사단과 함께 온 외신기자들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로 평창을 '고스트 시티(유령도시)'라 표현했다.

강원도는 바로 실물 만들기에 들어갔고, 그것이 바로 알펜시아다. 부지는 도립 감자밭인 '감자 원종장'이었다. 2006년 10월 착공했고 작년 특1급 호텔인 홀리데이 인 리조트가 개관하면서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2014 동계올림픽 도전 실패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건설 자금'이 돼야 할 '고급 빌라'(한 채 20억~40억원) 분양률은 30%대에 그쳤다. 그 타개책으로 2007년 8월 빌라를 더 '고급화'한다며 설계 변경을 했고, 사업비는 1조4992억원에서 1조6836억원으로 늘었다. 그중 부채는 약 8200억원. 하지만 분양률은 나아지지 않았다. 알펜시아의 부채는 지금까지 약 300억원을 상환해, 7월 현재 7933억원이다. 한달 이자가 24억원, 하루에만 8000만원이 나간다.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만 1350억원이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8일 여야가 합의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에 따르면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특별구역을 설정, 경제자유구역에 준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법이 공포되면 특구 내 내국인 사업자에게 각종 세제와 행정·재정적 지원이 이뤄지고 외국인 투자 촉진을 위한 ▲외국인 학교 ▲외국인 병원 ▲대형 쇼핑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인 투자가들의 움직임. 중국 투자가들은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주목하며 올해 초 3000억원을 알펜시아 일원에 투자키로 강원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건은 ▲영주권 부여 ▲동해안을 포함한 특구 지정 등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유치만 되면"이란 조건으로 수용 의사를 밝혔었다. 실제 올 2월 알펜시아 콘도와 빌라 구매에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 투자 이민 제도'가 도입됐다. 정부가 조건부로 약속했던 특구 지정이 여야간에 합의됨에 따라 중국 투자가들이 요구하던 두 조건이 단번에 해결돼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김상표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2년간 없던 빌라 분양 신청이 올 2월 IOC 현지 실사 이후 들어오고 있으며, 유치 확정으로 분양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외국인 투자를 통해 알펜시아를 정상화시킨 뒤 콘도·빌라·골프장 등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OC에 냈던 비드 파일에도 포함됐던 이 부활안은 이달 중 '정상화 종합 계획'으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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