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조선일보DB
부산저축은행이 8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앞세워 추진한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은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선착장과 접안시설 등 기반시설 공사만 부분적으로 진행됐을 뿐이다. 이 사업은 신안군 일대 압해·암태·자은· 팔금·안좌·하의·장산·비금·도초·신의도 등 10개 섬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연결해서 국제레저·휴양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제도(諸島)' 사업으로 불렸다. 하의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섬이기도 하다. 총 1조3762억원 규모로 예정된 이 사업에 부산저축은행 계열 SPC가 2005년 참여하면서 투기 바람이 불었다. SPC들이 500여개의 섬 개발 사업에 나서자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기획부동산까지 내려와 투기를 부추겼다.
그러나 실제 사업이 성사된 것은 거의 없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월드가 신안군과 섬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해 땅 매입도 했지만 투자로 이어지진 않았다"면서 "(SPC가 하기로 했던) 민간투자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모든 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8개의 SPC 업체는 명부상으론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활동을 접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월드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자리를 비웠는데 회사 사정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고, 비엠랜드개발 관계자도 "대표이사(나모씨)가 하는 일은 잘 모른다"고 했다. '상운' 관계자는 "법인이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대출금 상환계획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다른 SPC들도 등기는 살아있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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