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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못 받으면 성장도 힘들어" 대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화이트보스 2011. 8. 2. 10:33

존경 못 받으면 성장도 힘들어" 대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입력 : 2011.08.02 03:47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비용 해마다 늘지만 비판도 높아
"대기업들 불공정 행위, 더 엄격히 다뤄야" 주장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1일 여론의 비판을 받던 소모성 자재를 구매대행(MRO)하는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건희 회장의 결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여기에는 공정사회를 기치로 내건 정부와 여론의 압박도 요인이지만, 대기업 총수 스스로도 기업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점은 갈수록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미 삼성경제연구소 내에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최근 다양한 지인들에게 "대기업이 어떻게 해야 시대 흐름에 부응하면서 사회적 책임도 다할 수 있겠느냐"고 탐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규모 면에서 글로벌 기업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 2009년 2조6517억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지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상경영을 하면서도 사회공헌 지출은 2008년에 비해 22%나 규모를 늘린 것이다.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규모도 0.23%로 미국(0.1%)과 일본(0.09%)에 크게 앞섰다.

특히 각 대기업은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 출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장애인을 위한 이동보조기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이지무브'를 설립했으며, SK그룹은 2006년부터 행복도시락 등 사회적 기업 사업을 계속 확대 운영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탓도 있다.

전문가들과 중소기업인들은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위치에 선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서병문 주물협회 이사장은 "삼성 같은 대기업 그룹이 2000억원 정도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좋은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하게 되면 대기업 경쟁력도 더 강화되는 선순환의 대·중소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도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현 산업연구원 중소벤처실장은 "솔직히 그동안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감시활동을 제대로 했다고 하기 힘들 것"이라며 "규제 당국이 제대로 된 심판관 노릇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냅샷 [Snapshot] 이젠 '자본주의 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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