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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에 해경 피살] 죽창 휘두르다 급기야 살인까지… 갈수록 흉악해지는 中어선

화이트보스 2011. 12. 13. 10:17

[中어선에 해경 피살] 죽창 휘두르다 급기야 살인까지… 갈수록 흉악해지는 中어선

  • 목포=조홍복 기자
  • 입력 : 2011.12.13 03:05

    선체에 쇠창 꽂고 철망 둘러, 해경의 승선 원천 봉쇄
    2인1조처럼 배 한척이 잡히면 나머지 한척이 들이받기도

    불법 조업 중국 어선들은 최근 한국 해경의 단속에 저항하려고 중무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중국 어선이 배에 철망을 두르고 쇠창살을 꽂아놓은 모습. /서해어업관리단 제공
    중국 어선들의 단속 저항 방법은 나날이 흉포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주로 쇠파이프와 삽·죽창 따위로 저항하던 중국 어민들이 급기야 날카로운 흉기로 대원들을 찌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총기를 휴대한 우리 해경이 이들을 제압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

    고속단정에 탑승한 해경 대원들은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성공적으로 계류하면 순식간에 조타실을 장악한 뒤 선장을 붙잡는다. 그러면 나포 작전은 거의 끝난다. 선장이 잡히면 다른 선원들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일 해경 이청호 경장(41)을 살해한 중국 어선 2척은 이런 '공식'을 깨뜨렸다.

    대원들이 나포한 중국 어선에서 선원과 선장을 제압하려 할 때 다른 어선이 해경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이 배 측면을 들이받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중국인 선장이 이청호 경장을 흉기로 찌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혼란 상황 때문이라는 증언이다.

    3000t급 해경 경비함에는 평소 대테러 임무에 대비한 고난도 훈련을 받은 해경 특공대원 출신 4명이 승선한다. 이들은 나포 작전 시 선봉에서 쇠파이프와 각종 흉기로 중무장한 중국 선원들의 저지선을 뚫는 역할을 맡는다. 특공대원 출신인 이 경장은 중국 어선의 돌출적 '충돌'에 휘청거리다 선장의 급습을 막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 어선들은 출항 전부터 1척이 나포되면 다른 배가 '지원 충돌'하기로 작전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경 단속에 저항하는 주된 수법은 자신들의 어선을 10여 척씩 굴비처럼 나란히 엮어 그대로 달아나는 방법이다. 중무장한 선원들은 굴비처럼 엮은 배들의 양 측면에 20여명씩 우글거리며 우리 측 고속단정의 측면 계류를 방해하며 공해상으로 달아난다. 중국 어민들은 계류를 시도하는 해경 대원을 향해 쇳덩이를 던지거나 죽창·목봉·쇠파이프·삽 등을 마구 휘두른다.

    2008년 9월에는 전남 가거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을 검문하던 목포해경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충남 태안군 근흥면 해상에서 해경이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나포할 때는 선원들이 쇠파이프와 도끼·해머 등을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흉기와 둔기에 맞은 해경 대원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수세에 몰린 해경은 처음으로 실탄을 중국 선장 허벅지에 발사했다.

    아예 해경의 승선을 원천 차단하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지난달 28일엔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선체 둘레에 철망을 두르고 배 측면에 수십 개의 쇠창을 꽂은 중국 어선이 등장했다. 이럴 경우 측면 계류를 포기하고 스크루가 돌고 있는 위험한 선미로 계류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때도 중국 선원들은 각종 둔기를 휘두르며 저항한다.

    해경은 나포작전 시 실탄을 장전한 K-5 권총을 휴대한다. 그러나 경찰관 집무집행법에 따라 주로 공포탄만 쏜다. 공포탄 1발을 반드시 발사한 뒤 다리 부위에만 실탄을 쏠 수 있는 탓에 중국 어민들은 우리 해경을 우습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