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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50대가 조선대병원을 찾아 김권천 교수와 상담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 | 갑상선암은 현재 여성에서 암발생률 1위로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 암 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민을 대상으로 암 발생률을 산출한 결과 지난 2005년 15만3천237명에서 2007년 16만1천920명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기간에 갑상선암은 남성은 24.5%, 여성은 26%로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은 40~50대의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연령대에서 인구 10만명당 150명 정도가 발생한다.
최근에 갑상선암 환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암 발생 자체가 증가하는 이유 외에 초음파와 같은 진단 기술의 발달이 한몫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진단된 갑상선암의 50% 이상이 크기가 1㎝ 이하의 초기 미세암임을 고려할 때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갑상선은 어떤 기관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연골의 아래쪽, 양측 쇄골이 만나는 부분의 위쪽에 있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며,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로서 세포들의 대사과정을 적절히 촉진시켜 인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갑상선 질환이 여성에게 많은 것은 여성호르몬 때문으로 추정된다. 실험에서 쥐에게 여성호르몬을 주입했더니 갑상선 결절이 생겼다.
▶원인 및 증상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 유전적(RET) 요인,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위험인자로 추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최근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갑자기 커진 경우, 쉰 목소리 또는 성대마비가 동반된 경우, 결절이 주위조직에 고정된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한 경우, 결절과 같은 쪽의 경부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과거에 두경부에 방사선을 조사한 병력이 있는 경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진단하나 갑상선암의 진단은 주사기 바늘로 혹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는 미세침 흡인 세포 검사, 초음파, 스캔, CT, Pet scan등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특히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유용하다.
갑상선암은 유두상 갑상선암, 여포암, 수질안, 미분화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두상 갑상선암은 가장 흔한 갑상선암으로 전체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암이 자라나는 속도나 전이되는 속도가 느리고, 암의 성격도 순해 치료결과가 가장 좋은 ‘착한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러한 유두상 갑상선암은 적절한 치료를 했을 때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거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갑상선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전체적으로 5% 미만으로 치료결과가 매우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갑상선암은 성장 속도가 느린 ‘거북이 암’이어서 진단 즉시 모든 환자가 수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다만 환자가 45세 이상이거나 암 크기가 1㎝ 이상인 경우, 암의 위치가 기도·식도·성대신경 근처에 있는 경우,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시기를 늦추지 않는 게 좋다.
갑상선 결절이 양성이라면 고주파 열치료시술로 결절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하면 된다. 그러나 암이라면 절제술로 병소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갑상선 절제술은 양쪽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 한쪽만 제거하는 반절제술이 있는데,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전절제술, 덜 진행된 경우라면 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정확한 수술 범위는 암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 림프절 전이 유무,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다.
최근에는 정기 검진을 통해 갑상선암의 크기가 1㎝ 미만의 초기 미세암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런 1㎝ 미만의 혹이 단일혹이고 주위조직에 침범이 없을 때는 수술방식에 따른 치료결과에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갑상선을 절반만 제거하는 갑상선 엽제거술로도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갑상선 엽제거술의 장점은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갑상선 전절제술에 비해 수술의 범위가 적기 때문에 수술후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훨씬 적어 수술후 삶의 질이 좋아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예방법 현재 갑상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나 수칙은 없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위험인자들을 피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다.
특히 25세 이후 여성들은 매년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통해 발생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은 과체중이거나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할 때 특히 발병 위험이 높다. 때문에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며, 바람직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조선대병원 김권천 교수는 “흔히 갑상선암은 진행 및 전이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순한 암으로 꼽히지만 종류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조선대병원 암센터 김권천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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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