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임자, 내 식구를 부탁해” 전폭 신뢰
기사입력 2011-12-14 03:00:00 기사수정 2011-12-14 06:54:02
제철소 건설 큰돈 들어가자 박태준에 대한 음해 쏟아져
박정희 ‘종이 마패’ 써주며 포항제철 인사-경영 전권 줘
박 명예회장이 박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1948년이다. 강한 자제력 등 비슷한 성격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은 박 명예회장이 졸업한 후 헤어졌다가 10여 년 만에 다시 군에서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았다. 박 전 대통령이 1961년 5·16군사정변을 준비하며 박 명예회장에게 “임자는 일에 참여하지 말고 일이 잘못되면 내 식구들이나 좀 돌봐 달라”고 말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물론 박 명예회장은 쿠데타에 합류했다.
쿠데타 성공 후 한국에서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철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은 ‘종합제철소’ 건설을 구상했고, 이를 박 명예회장에게 일임한다. 건설 자금이 문제였던 박 명예회장은 ‘대일청구권 자금’ 1억 달러를 제철소 건설에 전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박 전 대통령을 설득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제철소 건설이 시작되자 박 명예회장에 대한 음해가 쏟아졌다.
결국 박 명예회장이 사의를 표하자 박 전 대통령은 친필로 박 명예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어 그에게 건넸다. 또 포항제철의 인사 및 경영에 대한 전권도 줬다. 이는 박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종이 마패’였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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