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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당지지율 뜨자… 민주 '安(안철수)없이 대선' 부상

화이트보스 2012. 1. 26. 11:26

문재인·당지지율 뜨자… 민주 '安(안철수)없이 대선' 부상

  • 배성규 기자

  • 입력 : 2012.01.26 03:04

    "安 없어도 된다" - 박근혜·문재인 양자 대결때 지지율 격차 한자릿수 좁혀져… 총선 승리땐 민주후보에 승산
    "그래도 安이 필요" - 민주, 安지지층 완전 흡수 못해, 安 대선 출마보다는 지원 끌어내는 전략 쓸 가능성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민주통합당(약칭·민주당)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없이도 총선·대선을 치러볼 만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안 원장 등장으로 인한 반사 효과를 이미 톡톡히 본 만큼 이젠 홀로 서기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얘기지만, "아직 섣부르다"는 반론이 많다.

    ◇민주 "안철수 없이 이기는 게 목표"

    민주당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안 원장 없이도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민주당으로 (대선승리가) 힘들어지면 안 원장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지금부터 매달릴 필요는 없고 우리 힘으로 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이젠 안 원장 없이도 민주당의 대선 승산이 있다"고 했다. 최근 일부 조사에선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의 양자대결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안 원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정국 주도권을 쥐면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확대되면서 박근혜 위원장과 야권 후보 간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거나 뒤집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민주당이 부산·경남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하면 한나라당이 총선 후 보수재결집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그럴 경우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 원장에 대해선 "정치와 거리를 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안 원장 지지는 필요"

    그래도 안 원장의 직·간접적 지원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민주당 내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박근혜 위원장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그동안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원장이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다. 작년 12월 29일 본지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지지할 경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 위원장과의 격차를 21%포인트에서 10%포인트대로 줄였다. 여기에 문 이사장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할 때 안 원장의 지원까지 받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게 된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안 원장의 지원을 받으면 젊은 층 투표율이 늘면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박선숙 의원도 "아직 민주당은 안 원장 지지층의 기대를 수렴해서 흡수할 수준에 와 있지 않다"며 "안 원장과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원장이 출마하면 야권 후보 자리를 안 원장에게 내줄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임성호 경희대 교수는 "민주당은 안 원장 덕분에 떴지만 그의 들러리가 되기보다는 그를 이용해서 정권을 잡으려 한다"며 "하지만 단일화 국민경선을 한다면 필승카드인 안 원장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안 원장이 퇴장하거나 침묵하면 20·30대 안 원장 지지층의 이탈로 여야 간 51대 49의 박빙 싸움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안 원장 출마보다는 지원만 받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전략을 쓸 것"이라고 했다.

    ◇총선 지원은 힘들 듯

    야권 일각에선 안 원장이 총선에서도 야권 후보를 선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이 도와주면야 효과가 엄청나겠지만 직접 야당 후보를 지지해주길 기대하긴 어려운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