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1조까지 다양한 물량에 건설사 숨통…군출신 수혈 전담팀 가동
올해 군(軍) 관련 시설 발주가 예년보다 늘면서 최근 공사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체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사는 물론 100억원 미만의 공사 물량도 많아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군 관련 시설 6조원 발주 예상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군 관련 시설 발주 물량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방조달시스템을 개편한 국방시설본부는 올해 군 시설 건설 공사 456건, 총 4조6651억원어치를 집행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연평균 3조원가량의 군 시설 발주를 해왔지만, 올해는 이보다 50% 정도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셈이다.
- ▲ 지난해 9월 열린 평택미군기지 초·고교 학교건설 공사 기공식 모습 /조선일보 DB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예년보다 시설 발주 물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100억 미만의 소규모 공사도 많아져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수주 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의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달 국방시설본부가 개최한 ‘군 시설사업 발주체계 설명회’엔 200여명이 넘는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미군기지 이전 사업 본격화…대형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 예상
미군기지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전 시설 건설 공사 발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5건, 7629억원어치의 공사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부분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공사로 10대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 ▲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08년 평택 대추리·도두리 일대 전경 /조선일보 DB
건설업계는 이들 공사가 끝나면 하반기에도 4건, 4000억원 이상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해 올해만 1조원이 넘는 미군기지이전사업 관련 시설 공사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 시설 공사의 경우 대형건설사가 관심을 갖는 사업이 많다”며 “공공공사 발주 가뭄에 시달리는 대형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건설사, 군 출신 인사 영입 등 발 빠르게 대응
군 관련 시설 공사 발주가 늘면서 건설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군 관련 시설 공사의 경우 일반 공공공사와는 달리 군마다 다른 심사방법을 적용하고 있어 이를 제대로 파악해 참여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관련 공사에 대한 정보력을 확대하는 한편 군 출신 인사들의 영입도 활발하다.
이미 A 건설사는 장성급과 영관급 인사를 영입했고 B 건설도 군 출신 인사로 구성된 전담 영업팀도 꾸리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군 시설공사는 군 출신 인사가 여러모로 영업에 유리하다”며 “올해는 군 관련 시설 발주가 많은 만큼 건설사도 군 인사를 영입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