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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인천' 길은 있다] 마카오, 복합리조트(카지노+호텔+쇼핑몰+컨벤션)로 연 14조원 稅收… 인천시 稅收의 7배

화이트보스 2012. 4. 9. 11:00

'뉴 인천' 길은 있다] 마카오, 복합리조트(카지노+호텔+쇼핑몰+컨벤션)로 연 14조원 稅收… 인천시 稅收의 7배

  • 이석우 기자
  • 입력 : 2012.04.09 03:10

    [3] 마카오·싱가포르서 배워라
    마카오 "카지노만으론 부족" - 복합리조트 대규모 건설 나서 카지노 왕국서 종합휴양지로
    '도덕국가' 싱가포르의 변신 - 마리나베이·센토사 2곳으로 5조원 벌고 관광객 20% 늘어
    영종도, 성공할 수 있는 이유 - 미개발 부지 많고 땅값 싼 편, 中·日 관광객 유치 최적 조건

    '도덕국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보수적이던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이 침체되자 2005년 카지노 산업을 허용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고유의 문화가 사라지고 범죄가 만연할 것"이라는 반대론이 거셌지만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국제적인 허브도시가 되려면 카지노가 필요하다"며 밀어붙였다. 리 총리의 결단은 싱가포르의 운명을 바꿨다. 2010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와 센토사섬에는 카지노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 2곳이 개장했고, 싱가포르 경제와 동남아시아 관광산업을 끌어올릴 정도로 급성장했다.

    ◇싱가포르 복합리조트 이후 급성장

    마리나베이 샌즈리조트(MBS)는 바다를 메워 조성한 11만9000㎡의 매립지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쌍용건설이 지은 최고 55층짜리 호텔 3개동(객실 2561실)과 컨벤션센터, 쇼핑몰, 레스토랑, 극장, 전시관 등이 들어가 있는 비즈니스형 복합리조트다. 호텔 옥상에 마련된 축구장 4배 크기의 수영장은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최초의 카지노가 들어선‘리조트월드센토사’는 호텔 4개(1750객실)와 테마파크·명품 쇼핑몰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2010년 2월 리조트 개장 이후 센토사섬 관광객은 매년 10~20%씩 늘고 있다.

    센토사섬에 지은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가족형 복합리조트다. 49만㎡의 부지에 카지노, 호텔 6개를 비롯해 동남아 최초로 유명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20만㎡)를 유치했다.

    MBS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는 개장 첫해인 2010년 총 43억달러(4조9000억원)를 벌어들였다. 리조트 개장 이후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수는 20.2% 증가했다. 당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싱가포르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4.5%를 기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싱가포르 정부의 세수(稅收)도 7.75% 증가했다. 서원석 경희대 관광학부 교수는 "카지노 시설을 갖춘 대형 복합리조트는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마카오, 복합리조트로 탈바꿈

    마카오도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 산업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마카오는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鴻桑)가 40여년간 도박산업을 독점하다 지난 2002년 외국계 회사에 카지노산업을 개방하면서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했다. 샌즈, 갤럭시, MGM그랜드 등 6개 업체가 새로 카지노 면허를 받아 초대형 카지노 호텔을 짓기 시작해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 전 세계 1위의 카지노 도시로 등극했다.

    미국 샌즈그룹이 2조4000억원을 투자해 2007년 8월 개장한 마카오 베네치안 리조트. 슬롯머신 3400대와 게임테이블 800개를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7개·쇼핑몰·컨벤션센터 등을 통해 연간 수천억원을 벌어들인다. /샌즈그룹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의 34개 카지노가 벌어들인 돈은 약 38조5000억원으로 세금만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인천시의 세수(稅收) 2조60억원보다 7배 많은 돈이다. 카지노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관광개발에 재투자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마카오는 오는 2015년까지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매립지에 총 150억달러를 투자해 종합 휴양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필리핀도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섰다. '리조트월드 마닐라'가 완공단계이고, 마닐라 해안 매립지에도 4개의 카지노를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해발 1772m 고지대에 복합리조트 '겐팅하일랜드'를 지어 매년 19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인천도 사업 유망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속하는 영종도는 일본중국에서 비행기로 1~2시간 거리인 인천공항이 있다는 점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영종도는 미개발 부지가 많고 땅값도 싼 편이다. 또한 섬이어서 카지노가 들어서도 정부가 적절히 입장객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갑성 연세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는 "인천은 세계적인 카지노 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곳이고, 한국은 K팝·드라마 등에서 문화 콘텐츠도 풍부하다"며 "인천의 복합리조트에 카지노와 K팝 전용 콘서트홀을 만들면 매력적인 문화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