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문에 그나마 선전한 것” 뻔뻔한 나꼼수?
기사입력 2012-04-16 03:00:00 기사수정 2012-04-16 09: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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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4·11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사진)가 트위터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김 씨는 14일 오후 11시 4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욕쟁이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라며 “이제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15일 현재 김 씨의 트위터 이름은 ‘국민욕쟁이 김용민’으로 바뀌어 있다.
김 씨는 총선 패배 직후 트위터에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중죄인이다. 사죄하며 근신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14일 트위터에서 김 씨는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재개했다. 김 씨는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여러분께는 참으로 힘 빠지는 이야기겠으나 영업 재개했습니다”라며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 고려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메이저언론을 가리켜 “이들의 연합군 융단폭격에도 살아남았다”며 “뒤집어 이야기하면 얘네들 ‘조(남성 성기를 가리키는 욕설을 순화한 단어)’도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한 누리꾼이 “엊그제 교회 가서 회개 기도하더니 다시 욕을 한다”고 비판하자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고 응수했다.
또 “오늘 전국 교회에서 제가 하나님 비방하다가 망한 케이스로 많이 쓰이겠지만 저는 하나님을 비방한 적이 없다. 망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 나꼼수 지지자가 “솔직히 성기 빗댄 욕들은 불편하다”고 하자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을 기대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자신이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온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현오 형, 기왕 처지가 같은데 함께 욕쟁이나 합시다”라며 비꼬았다.
김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음 주부터 ‘벙커원’(나꼼수 오프라인 카페)에 상주하며 지배인 역할을 한다”며 “정치적 지분 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씨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나꼼수 멤버 전체의 뜻으로 해석된다. 15일 인터넷에는 총선 직후인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벙커원에서 열린 뒤풀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확산됐다. 이 동영상에서 김어준 씨는 “나꼼수 때문에 선거에서 진 게 아니라 나꼼수로 이만큼 저지한 것”이라며 “아무리 언론이 때려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때려도 득표율이 45%나 나왔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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