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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잎들깨 시설하우스에서 한우섭씨가 자신이 키운 깻잎을 수확하고 있다. | |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동암리에 자리한 한우섭(72)씨의 잎들깨 시설하우스로 들어갔다.
순간 고소한 잎들깨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한참을 향기를 맡고 있는데 한씨가 들깻잎을 하나따서 주더니 먹어보라고 권했다.
씻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냐는 말에 한씨는 두말 않고 우적우적 씹어 보였다. 나도 따라 한장을 따서 입에 넣으니 고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씨는 곡성군에서 자라 동암리에서 23년 동안 잎들깨를 재배하고 있으며, 시설하우스 3동(2천㎡)에서 연간 3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씨는 특히 연작대책 벼 윤작 이후 1동당 600상자를 수확해 이전의 530상자보다 10.5%의 수량 증가를 가져왔다.
잎들깨 재배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수확일손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악성노동력이 아니어서 65세 이상 고령부부라도 2~3동까지는 농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작목이다고 한씨는 설명했다.
여기에다 청정지역인 곡성지역의 기후탓에 목사동 깻잎은 뒷면에 특유의 보라색을 띄며 독특한 향기가 일품으로 주요 소비처인 광주원협, 각화동 농산물센터, 서광주농산물센터에서 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씨도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오면서 병해충 피해를 안본 것은 아니다.
잎들깨의 가장 큰 수확감소는 연작장해다.
한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재배하고 난 시설재배단지에 벼를 재배하고 있다.
시설하우스에 벼를 윤작하면 연작장해의 원천피해인 연류집적문제를 해결 할 수 있으며 벼 녹비활용과 70여일 이상의 담수로 인한 토양 병해충 밀도저하는 물론 잎들깨 잎모율도 향상 시킬 수 있어 수량이 증가한다.
깻잎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만 재배하는 작물로 삼한 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원산지와 전파 경로는 밝혀져 있지 않다.
‘본초강목’에는 깻잎이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적혀 있고, ‘동의보감’에는 속을 고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깻잎은 채소류 중에 철분이 많기로 유명하다. 100g당 2.5㎎의 철분이 들어 있어 깻잎 30g만 섭취하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양을 채운다.
칼슘·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A·비타민 C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따라서 흡연자가 소진된 비타민 성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암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깻잎 안에 있는 식물화합물 파이톨(phytol)이 암세포를 골라내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또 병원성 대장균이나 다른 병원성 균도 제거하고, 인체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킨다.
깻잎은 파이톨 말고도 ETA나 엽록소 등 암을 예방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깻잎의 독특한 향은 페릴라알데히드와 리모넨·페릴케톤 등의 방향성 성분들인데 특히 고기의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 이 성분들은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어른들은 이 향을 매우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깻잎을 찌개에 넣어 끓이거나 볶아 익히면 향을 조금 죽일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 C나 엽록소가 손실될 수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 영양 성분을 생각한다면 깻잎을 간장이나 된장에 절여 장아찌로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지만 맛과 음식문화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깻잎은 상추와 함께 쌈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
쇠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반면 칼슘과 비타민 A·비타민 C가 거의 들어 있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높은 것이 단점인데 이것을 깻잎에 싸먹으면 보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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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사진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