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진도군 비젼 미래농업,수산

錢 福 (전복)

화이트보스 2012. 5. 24. 11:38

錢 福 (전복)
전남 전복산업 작년 2514억 … 10년만에 25배 성장
주력 수출품목 자리… 젊은이들 U턴 ‘살아나는 어촌’

2012년 05월 24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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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양식의 대표격인 전복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10년만에 국내 전복 생산액이 25배나 폭증해 세계 2위 생산국으로 성장하는 등 주력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국내 전복의 98%를 생산하고 있는 전남은 전복양식으로 억대 소득을 올리는 어가가 늘어나면서 전문직 출신의 젊은이들까지 귀어(歸漁)에 동참하고 있다.

전복양식이 돈이 되면서 어민 소득증대→인구 증가→어촌 활력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2001년 자연산과 소규모 양식으로 연간 95t에 101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전복산업이 2011년 6941t에 2514억원으로 생산액 기준으로 25배나 늘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이 됐다. 이 가운데 전남에서는 연간 6785t에 2391억원이 생산돼 전국대비 비중이 각각 98%(생산량)과 95%(생산액)을 차지하고 있다.

전복산업이 급성장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2001년 가두리양식이 보급되면서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웰빙바람을 타고 국내에서 전복 소비가 늘고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져 전복산업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경제논리가 있지만 전복은 공급량보다 수요량 증가 폭이 더 커 전복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0개 들이 1㎏의 전복 가격은 지난해 4만5000원이던 것이 올해는 6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기업화·규모화로 어업인이 출자한 전복주식회사를 만들어 생산과 유통을 일원화 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2009년 3월 어업인 615명과 완도군·완도수협이 설립한 완도전복(주)은 유통마진 개선과 덤으로 얹어주던 물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설립 첫해 46억원이던 매출액이 2010년 150억원, 2011년 220억원으로 늘었다.

전남에서 연간 1억원이상 소득을 올리는 2220 어가 가운데 전복양식 어가는 27%인 590 가구로 완도에만 76.4%인 451 가구가 있다. 이 가운데는 대기업 연구소나 서울 유명대학 로스쿨을 그만 두고 고향에 돌아와 전복양식으로 부를 일군 30∼40대 젊은이도 있다. 완도 노화도는 전복 부자가 넘쳐나 고급 외제차만 36대에 달하고 육지에 나가 골프와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전남 전복산업의 미래도 밝은 편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200ha(60만평)의 대규모 전복 양식섬을 조성해 종묘 생산에서부터 가공·유통에 이르는 일관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복 양식섬을 조성하면 연간 1000t에 500억원의 소득이 늘어나게 된다”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복 수출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

/서부취재본부=정은조기자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