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 ‘톱 5’가 결정됐다. 민주당은 30일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박준영 후보가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순위는 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각 캠프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문·손·김·정·박 후보 순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당내 ‘빅3’인 문·손·김 후보는 일찌감치 컷오프 통과가 유력시됐다. 여기에 정세균 후보도 안정권으로 꼽혀왔다.
가장 관심을 끈 건 1위와 2위의 격차다. 문 후보와 손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경우 ‘문재인 대세론’이 타격을 입고, 문재인 후보 대 비(非) 문재인 후보의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R&R의 배종찬 본부장은 “이 경우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문재인 대 비문재인’ 구도가 조기에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결선 투표제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1, 2위 후보와 큰 격차를 벌이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1위 후보와 이를 견제하는 후보들의 결집이 이뤄지면서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큰 격차로 손 후보를 따돌렸을 경우 본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문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단일화 여부가 주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2·3위 후보들의 역전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빅3와 함께 본선 티켓을 따낸 이가 호남 지역의 박준영 후보란 점도 부산·경남(PK) 표의 분산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문 고문에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컷오프 경선은 29~30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 각 2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다음 달 25일부터 9월 16일까지 23일 동안 전국 13개 권역을 돌면서 경선을 치른다. 16일까지 합산한 결과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는 23일까지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에서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