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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번엔 재벌 은행업 진출시도 동참 논란

화이트보스 2012. 8. 2. 11:02

안철수, 이번엔 재벌 은행업 진출시도 동참 논란

  • 박국희 기자
  • 입력 : 2012.08.02 03:05

    2001년 대기업 회장들과 '브이뱅크' 설립하려다 무산
    또 '말따로 행동따로'… 安측 "국민의견 듣는다 했으니 8월 중에 가능할 수도 있어"

    /남강호 기자 namkangho@chosun.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1년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들의 모임인 V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인터넷 전용은행'을 설립하려 했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안 원장은 당시 이웅렬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 함께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인터넷 전용은행 '브이뱅크'를 설립하려 했다. 당시 이들은 은행 설립 준비위원회인 '브이뱅크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안 원장은 V소사이어티 창립회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 '자무스'는 전자결제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로 당시에도 SK나 롯데 등 대기업의 은행업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 사업은 금융실명제법의 장벽과 자금 확보 실패로 무산됐다.

    하지만 안 원장은 최근 펴낸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산업자본이 은행 소유를 금지하도록 하는) 금산분리 정책은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평소에도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같은 표현을 써가며 재벌들의 독식 행태를 비판해왔다. 때문에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대기업 오너의 구명에 동참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데 이어 두 번째로 재벌에 대해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 안 원장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브이뱅크는 성사되지도 않았던 사업이다. 의혹 제기에 일일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또 본지 통화에서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듣는다고 했으니 여러 가지 방식을 검토 중에 있다"며 "8월 중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검증 공세가 시작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했지만, 정치권의 검증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안 원장이 대선 등판 여부에 대한 결심을 계속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