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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의원 표는 손학규가 35%로 1위

화이트보스 2012. 9. 4. 10:07

민주당 대의원 표는 손학규가 35%로 1위

  • 배성규 기자
  • 김진명 기자
  • 입력 : 2012.09.04 03:03 | 수정 : 2012.09.04 04:46

    문재인은 24%로 2위, 모바일 표심과 확연한 차이… 모바일 표 文 47%, 孫 25%
    모바일 비중, 전체의 92% 전체 득표 文후보 우위
    非文 "대의원 표 가중치 땐 지지율 격차 크게 줄어" 文측 "모바일은 민심 척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초반 6연승 하며 독주(득표율 46.2%)하고 있지만, 당 대의원 투표에서는 손학규 후보가 35.1%의 득표율로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의원 투표로 대표되는 '당심(黨心)'과 일반인들의 여론이 반영되는 '모바일심(心)'이 확연하게 갈린 것이다.

    ◇손학규 대의원선 35%로 1위

    2일까지 제주·울산·강원·충북·전북·인천 등 6개 지역 경선이 완료된 가운데 문 후보는 모바일투표(2일 현재 투표자 10만128명)에서 47.8%를 득표, 손학규(25.4%) 김두관(14.6%) 정세균(12.2%) 후보를 압도했다. 그러나 대의원 투표(1846명)에선 24.9%, 지역별 투표소 투표(6847명)에선 27%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손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35.1%를 얻어 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적극 투표층이나 모바일 비이용자로 추정되는 투표소 투표에서도 28.7%로 선두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오른쪽부터) 후보가 3일 광주MBC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 참석, 스튜디오에 나란히 서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김두관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선 14.6%로 3위, 대의원 투표에선 19.8%로 4위였다.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에선 12.2%로 4위였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20.1%로 3위를 차지했고, 투표소 투표에선 28.6%로 선두인 손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모바일에선 문 후보가 초강세인 반면 대의원에선 손 후보가, 투표소 투표에선 정 후보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투표 비중이 전체 투표자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기 때문에 전체 득표율에선 문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非文 측 "대의원 가중치 주면 경선 달라져"

    최근 전북·인천 등 지역 순회경선장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야유가 쏟아지고 일부 대의원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당심과 모바일심의 괴리현상에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 순회경선은 모바일과 달리 대의원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손·김·정 후보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문(非文) 지지층은 문 후보의 독주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비당원들의 모바일 한 표와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자신들의 한 표가 같은 비중으로 취급되는 데 불만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경선 현장에선 "당원들이 우스우냐" "당비는 뭐하러 내느냐" 같은 목소리가 적잖다.

    비문 진영에선 대의원 표에 가중치를 부여했던 지난 1·15, 6·9 전당대회 방식으로 대선 경선을 치렀다면 경선의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전대에선 대의원 투표를 30%, 당원·일반선거인단 투표를 70% 반영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문 후보의 득표율은 39~40%로 떨어지고, 손 후보는 29%대, 김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16%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지지율격차는 상당히 줄어드는 것이다.

    ◇문재인 측 "모바일은 민심의 척도"

    비문 진영의 문제 제기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국민의 손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는 게 오픈프라이머리이고 이를 위해 채택된 게 모바일 투표"라면서 "체육관 선거로 돌아가자는 말이냐"라고 했다. "룰에 합의한 지가 언젠데 질 것 같으니까 몽니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선 문 후보 지지율이 60%까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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