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같은 시기에 전문가로서 열심히 살면서 사회에 제 몫을 했고, 그 가치 역시 낮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민주화운동 경험이 없는 이들은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도 하던데요,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걸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고(故) 김근태 의원과 특별히 개인적 인연은 없습니다만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말씀하시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분이 하셨던 말씀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했고요. 그래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安 씨가 金 전 의장을 존경한다는 의미는 과거 金 씨가 국보법폐지와 함께 反헌법적 6.15공동선언 법제화 활동을 벌였던 것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이 없음을 자인(自認)하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安씨의 주변에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비롯해 김근태 계열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물론 이들 김근태 계열 인사들은 安씨와 두터운 친분을 가진 박원순 서울시장 계열 인사들과 ‘오버랩’(overlap)된다.
일례로 安씨의 최측근 인사들 중에는 ‘변호사 4인방’이 있다. 검사 출신의 금태섭-강인철 변호사와 함께 조광희 변호사, 그리고 송호창 민통당 의원 등이다. 이들 ‘변호사 4인방’은 지난 6일 ‘새누리당이 安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협박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이들 ‘4인방’ 가운데 금태섭-조광희 변호사와 송호창 의원은 모두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의 멘토단, 법률특보, 대변인을 맡았던 ‘박원순의 사람들’이다.
■ 올 대선을 앞두고 左派진영이 구사하고 대표적인 선거투쟁 기술이 바로 ‘민주대연합전술’이다. ‘민주대연합전술’이란 북한이 남한혁명에서 가장 중시하는 통일전선전술의 변형으로 구사하는 단골 전술이다.
保守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좌익권, 재야권, 각계각층 민중)을 ‘汎민주세력의 결집’이라는 미명하에 모두 규합시켜 ‘反정권연합’(민주대연합)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汎민주후보’를 당선시켜 保守 정부 축출의 계기로 삼자는 전술이다.
<조갑제닷컴> 확인결과 북한의 ‘반제민전’은 올해 초 홈페이지 사설(제목: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자)에서 “진보세력의 대단합과 각계 민중의 反보수투쟁을 더욱 활성화함으로써 올해 남조선의 총선과 대선에서 반역패당에게 결정적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반제민전은 “김정은 동지를 높이 받드는 길에 위대한 장군님의 절절한 유훈인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있다”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뜻이 어린 조국통일 3대 헌장을 변함없이 높이 들고 철저히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제민전은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가 있고 애국열의에 불타는 7천만 겨레가 있기에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세기적 숙망은 반드시 실현 될 것”이라며 “조국 통일에 거족적으로 떨쳐나섬으로써 올해에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기어이 열어 나가자”고 선동했다.
■ 김근태는 1992년 출소 직후 <월간 말>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대연합론’을 개진한 바 있다. 그가 주장한 ‘민주대연합론’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민주연합의 내용은 사회과학적으로는 기층민중과 중간 제계층, 그리고 민족적 입장의 자본가가 상호 동맹세력으로 재배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현상적으로는 재야와 제도야권의 결합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우리 운동의 현 단계 전략적 목표인 자주ㆍ민주ㆍ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운동의 상호 대치선은 외세와 국내 지배세력을 한편으로 하고 재야와 제도야권의 연합세력을 한편으로 하는 대립으로 돼야 하며 이럴 때 어느 정도 승산 있는 싸움이 가능하다. 따라서 재야세력은 비제도권에서 자신의 본대를 꾸리고 이 본대를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일부가 제도권에 들어가 제도야당 내부에 교두보를 확보하며, 이러한 민족민주세력의 의원단이 의회에서 민중적 대의를 널리 알리고, 대중운동을 엄호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전까지 주장해온 이른바 ‘제도야당의 민주연합당으로의 개변’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것으로 민주연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민주연합당의 주도권은 역사적으로 형성돼온 제도야당의 지도부에 남아 있다. 따라서 재야는 비제도권에 공개정치 조직을 결성해 재야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향후 민주연합당으로 개편되는 제도야당과 다시 연대하고 연합해 민주대연합의 완성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출처: 김택수, ‘출소 인터뷰 김근태’, <월간 말>, 1992년 9월호)》
대표적 從北단체인 한국진보연대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지난 달 가진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하고 정권교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원장, 그리고 진보정치세력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과 김근태, 그리고 남한 내 종북세력의 대표적 선거전술인 ‘민주대연합전술’에 충실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박씨는 소위 ‘야권연대의 선거연합’ 방식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불확실한 측면이 많이 존재하지만, 아마도 실제 가능한 방법은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뒤, 그리고 안철수 원장이 출마선언을 하고 난 뒤에 비로소 본격적인 대선 <야권연대 선거연합> 논의가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됨. 대략 민주당, 안철수 원장, 진보정치 후보 등 3진영간에 선거연합을 통하여 후보단일화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전체적인 모양은 작년(2011년) 10월28일 서울시장 재보선에서의 <야권연대 선거연합> 방식을 기준으로 여건에 맞게 수정·보완하는 정도가 아닐까 함. 즉, 3후보 진영과 시민정치단위 정도가 함께 야권연대 선거연합을 위한 논의틀을 만들고 여기서 논의된 경선룰에 따라 진행하는 방식이 그것임.》
朴씨는 이어 ‘선거연합’ 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연합’과 ‘정책연합’이라며 <희망 2013 비전 선언>과 <4.11총선 국민승리를 위한 범야권공동정책 합의문> 및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20대 약속>의 성과를 계승해 취지에 맞게 수정-보완 할 것을 주문했다.
朴씨가 언급한 이들 <선언/합의문/약속>을 주도한 조직은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이다. 원탁회의는 2011년 7월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박재승 前 대한변협 회장 등 左派 인사 21명이 '2012년에 선거에서 이겨 2013년에 정권을 교체하자'며 만든 단체다. 이 조직은 4.11 총선이후 민통당 내부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從北세력의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지금 ‘종북의 난(亂)’이 진행 중이다. 從北세력의 목표는 이른바 ‘2013년 체제’를 세우는 것이다. ‘2013년 체제’의 핵심은 국보법 철폐, 주한미군철수, 재벌해체, 그리고 연방제 통일이다.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됐다.<조갑제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