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8 13:43 | 수정 : 2012.10.08 14:14
지난 6일 전남도당 행사장서, 박 지사 행보 관심
- 박준영 전남도지사(왼쪽),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조선일보DB
8일 민주당 전남도당과 당원들에 따르면 박 지사는 지난 6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전남도당 당원 한마음 단합대회에 참석해 약 5분간 인사말 하는 동안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당원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쉽겠느냐”고 말했다.
박 지사는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보니 호남 당원 20명과 부산 당원 1명의 가치가 같더라”며 당 경선 방식을 비판하고 “이런 일(단합대회)만 있으면 당원들 뭉쳐서 뭐해보고자 하는데…”라며 당이 당원들을 홀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연단 아래에서 지켜보던 박지원 원내대표가 박 지사를 향해 “그만해”라고 소리쳤고 전남도당 실무자를 통해 박 지사 발언을 ’제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일부 당원들이 박 지사 발언에 박수를 보내자 “박수치지 마”라고 하기도 했다.
당 원내대표가 광역단체장의 ’인사말’을 제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지사는 인사말을 하는 동안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은 채 “정권교체해야 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사는 그간 참여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 수용, 분당, 호남 홀대론 등을 거론해 문재인 후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따라서 박 지사가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 대결’ 등 대선국면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된다.
이날 대회에는 문재인 후보 부인과 우윤근 전남도당 위원장 등 전남지역 의원들과 당원 1천여 명이 참석했다.
당원 김모씨는 “박 지사의 인사말을 들은 당원들 사이에서 ‘잔칫집에 재 뿌리느냐’, ‘정무적 감각이 저렇게 떨어지다니’(모 국회의원) 등의 비판과 ‘할 말은 했다’는 지지가 엇갈렸다”며 “단합대회가 민주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