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5 03:01
[단일화 룰 협상 하루만에 "잠정 중단" 왜?]
조직 밀리는데 지지율까지… - 對박근혜 경쟁력에서도 文에 밀리는 조사결과 나와
安캠프 "구태정치와 싸움" - "쉽게 협상 복귀할 것이라면 중단 선언 하지도 않았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12~14일 조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12%포인트나 뒤졌다. 일주일 전 조사에선 그 격차가 6%포인트였다.
이날 안 후보의 협상 보이콧 선언이 나오자 "여론조사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그 흐름을 끊기 위해 마타도어와 조직 동원을 문제 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안 후보 측도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데엔 공감하고 있다. 단일화 없이는 필패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추세로 끌려갈 경우 단일화 승부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 역시 크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문 후보를 만나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한 상태다. 이를 깰 경우 '합의 번복'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측에서 안 후보 측 협상팀에 대해 공개 비난을 하고,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의 조직 동원 양상에 대한 제보가 안 후보 캠프에 접수되자, 협상 보이콧이란 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국방·안보 자문단과 함께 기자실로 들어서고 있다. /오종찬 기자
한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정당의 구태도 깨져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 측에서는 "쉽게 복귀할 것이라면 중단 선언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다" "(민주당의 조직 동원에)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등의 말이 나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적정 시점에 협상이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에 대해 "천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무작정 강공책으로 나섰다가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릴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 정도의 갈등이나 잡음은 단일화 무대에서 효과음 정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상황이 차후 단일화 결렬의 명분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진 판을 깨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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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오늘 文측에 할 말 직접 한다 곽창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