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6 03:02
상사와 내연관계, 17억 빼돌린 새마을금고 여직원
새마을금고 '관리 허술' 논란 - 내부 통제자 제 역할 못하고
상사 없으면 출납 마음대로 직원비리 5년간 450억 달해
새마을금고 17억원 횡령 사건의 피의자 최모(여·27)씨가 고객이 맡긴 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결혼 1년 만인 지난 2009년 3월이었다. 그는 밀린 카드 빚과 사채 이자 등 빚 1억여원을 '카드 돌려 막기'로 감당하고 있었다. 최씨가 노린 것은 자기가 관리하던 지점 여유 자금이었다.
이 지점은 예비 자금을 기업은행에 예치했는데, 최씨는 입금 전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그렇게 3년간 빼낸 횟수가 108차례, 금액은 12억7500만원에 달했다. 최씨는 또 상급자들이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결재 없이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거래가 뜸한 노인 고객 3명의 명의를 도용, 5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 17억여원은 사치품 구입비나 유흥비로 쓰였다. 백화점 두 곳의 VIP 고객이었던 최씨는 매주 백화점 명품관을 돌면서 수백만원대 가방과 손목시계, 옷 등을 사들였다. 또 시가 9500만원 상당의 BMW 차(뉴5시리즈 530i)를 남편에게 선물하고, 본인은 4000만원짜리 BMW 차(미니쿠퍼S)를 탔다. 또 남편이나 친구들과 괌·말레이시아·일본 등으로 7차례 여행을 가기도 했다. 씀씀이가 크다 보니 횡령한 돈으로도 모자라 빚은 6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새마을금고 지점의 상급자들은 기본 서류조차 검토하지 않고 최씨 말만 믿었다. 기업은행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보내오는 예금 잔액 증명서도 확인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감사도 무용지물이었다.
이 지점은 예비 자금을 기업은행에 예치했는데, 최씨는 입금 전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렸다. 그렇게 3년간 빼낸 횟수가 108차례, 금액은 12억7500만원에 달했다. 최씨는 또 상급자들이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 결재 없이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거래가 뜸한 노인 고객 3명의 명의를 도용, 5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렇게 빼돌린 돈 17억여원은 사치품 구입비나 유흥비로 쓰였다. 백화점 두 곳의 VIP 고객이었던 최씨는 매주 백화점 명품관을 돌면서 수백만원대 가방과 손목시계, 옷 등을 사들였다. 또 시가 9500만원 상당의 BMW 차(뉴5시리즈 530i)를 남편에게 선물하고, 본인은 4000만원짜리 BMW 차(미니쿠퍼S)를 탔다. 또 남편이나 친구들과 괌·말레이시아·일본 등으로 7차례 여행을 가기도 했다. 씀씀이가 크다 보니 횡령한 돈으로도 모자라 빚은 6억원대까지 불어났다.
새마을금고 지점의 상급자들은 기본 서류조차 검토하지 않고 최씨 말만 믿었다. 기업은행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보내오는 예금 잔액 증명서도 확인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감사도 무용지물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양천경찰서는 A씨가 성관계를 대가로 최씨의 범행 사실을 묵인해줬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실제로 이런 새마을금고 임직원의 횡령 등 비리 사건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 관련 불법 사항(금융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금융 사고는 총 18건으로 피해액만 448억여원에 이른다.
현재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업무는 행정안전부가 맡고 있고, 금융감독원이 공동 검사를 지원한다. 금고의 각 지점은 내부 통제자를 지정하면서, 주기적으로 사고 예방 교육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이 하나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관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부 통제자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고, 상급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 결재를 받지 않아도 예금을 인출할 수 있는 현 제도도 문제"라며 "상시 감시 시스템의 확인 항목을 대폭 늘리는 등 이런 문제를 개선할 종합적인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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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지점장, 고객 돈 470억원 멋대로 빼내 굴려 이미지 기자
- 10년 넘게 고객 돈 32억 빼돌린 신협 여직원의 수법 광주=양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