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8 11:03 | 수정 : 2013.03.08 11:38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조선일보DB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핵무기가 2번 세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사용된 적은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대한민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회를 공격한다면 이것은 인류가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 선제타격 권한 행사 발언은) 북한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일종의 협박이고 겁박”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은 지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올해 핵실험에 이어 각종 재래식 무기를 가지고 활발하게 과거와 다르게 강도높게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며 “특수부대와 잠수함, 항공기 등 다각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세력들이 침투하거나 도발할 수도 있어 우리 군은 눈과 귀를 다 열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7일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한 부대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그 부대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했는데 이는 남한에 대한 도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정은이) 어디를 가든 어떤 활동을 하든 우리 군은 강한 의지와 경계태세를 통해서 북한이 또 도발하면 사정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이후 우리 군은 연평도와 백령도에 서북사령부를 만들고 병력과 무기를 굉장히 많이 보강했다”며 “북한이 또 도발한다면 우리는 사정 없이 응징할 것이며 보복 응징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려고 하는 이상 우리 혁명무력은 나라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침략자들의 본거지들에 대한 핵 선제타격 권리를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군대의 물리적 잠재력은 오늘 더욱 강해졌고 핵전쟁이면 핵전쟁, 그보다 더한 수단을 동원한 전쟁이라도 다 맞받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북한 군(軍)최고사령부가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다음 날인 6일에도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지난날과는 완전히 달리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은 이날 대남(對南) 통일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모든 합의를 전면폐기한다”며 “남조선 괴뢰들이 미국과 결탁해 우리를 침략하려고 피눈이 되어 달려드는 조선에서 상대방에 대한 무력불사용, 우발적·군사적 충돌방지, 분쟁의 평화적 해결, 불가침경계선 문제 등 북남불가침 합의들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