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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액 40%↓

화이트보스 2013. 3. 13. 17:05

맥 못추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액 40%↓호주산에도 밀려… 현지값 올라 FTA 효과 반감된 탓 문화일보 | 이관범기자 | 입력 2013.03.13 14:01 | 수정 2013.03.13 14:11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막판까지 시장개방 문제를 둘러싸고 난항을 빚게 한 미국산 소고기가 발효 후에 되레 국내에서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시중 대형마트의 미국산 소고기 판매액은 지난해 3월 15일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 동안 무려 40%가량 감소했다. 이마트는 전년동기대비 42.6%, 롯데마트는 39.6%나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소고기 전체 판매실적 자체가 소비 위축의 여파로 인해 8%가량 감소한 것은 맞으나 미국산의 하락폭은 한우(-5.6%)·호주산(-18.2%) 등에 비해 훨씬 가팔랐다. 사정이 이렇자 전체 수입 소고기 판매액 가운데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격감한 상황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의 수입소고기 산지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산 비중은 26%로 전년(35%)보다 9%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FTA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호주산은 65%에서 74%까지 상승했다.

이마트 역시 전체 수입소고기 중 미국산 판매비중은 지난해 16%로 전년(24%)보다 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가는 롯데가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잠시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중단한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의 관세인하율은 2.7%에 그친 데 반해 미국 현지 거래가는 곡물가격 상승과 일본·중국 등 판매증대 효과로 인해 10% 이상 올라 FTA 효과가 크게 반감됐다"고 말했다.

참고로 미국산 소고기(척아이롤 부위 냉장 100g 기준) 가격은 FTA 발효 전만 해도 2080원이었으나 현재는 2200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사고로 인해 생겨난 소비자 불안심리도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는 미국산 소고기 매출이 국내 축산 가격하락 및 경기 회복 지연과 맞물려서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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