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뉴시스】송창헌 기자 = "남해안 선벨트 해양녹색경제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포스트 엑스포'와 관련,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를 통해 '블루 이코노미'의 가치를 극대화 해 '해양문화의 메카'를 건설하겠다는 복안이다.
◇남해안권 2시간 생활권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남해안을 목포권, 남중권, 부산권 등 3개 권역으로 집중 육성해 수도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발전축을 만들겠습니다."
여수가 2012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되기 3개월 전인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남해안 선벨트(Sun Belt)의 기본구상이다. 그 해 12월에는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 특별법'까지 제정됐다.
동해안, 서해안과 같이 '남해안 일주'를 꿈꾸며 추진된 남해안 선벨트는 정부의 핵심프로젝트로, 동북아 5위 경제권, 제2의 수도, 2시간대 통합생활권 조성 등 목표도 거창하다.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발전종합계획 중 가장 먼저 구체적 비전이 세워졌고, 부산권, 목포권과 함께 전남·경남 6개 지역(여수, 순천, 광양, 경남 하동, 남해, 사천)을 하나로 묶는 남중권을 3대 거점으로 하며 그 중에서도 남중권은 중심축 역할을 한다.
정부는 남해안 선벨트가 완성되면 남해안권 지역총생산(GRDP)이 240조원(2008년 184조)대로 뛰어 오르고, 제조업 총생산액도 108조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총물동량과 외국인 관광객도 각각 850만t, 450만명으로 65%와 92%씩 성장해 동북아 5위 경제권에 포함될 것으로 공언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연계한 특색있는 관광휴양산업이 어우러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66개 세부사업에 민자 등 24조3000억원이 투입되면 생산유발효과 20조원, 일자리 22만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선벨트가 제대로 파급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우선 철도와 항공, 해상 교통망 구축이 시급하고, 여수엑스포와 순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전남도 "남해안 선벨트 거점"
정부의 사후활용 비전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우선 녹색성장과 남해안 선벨트 프로젝트, 그리고 여수엑스포의 산물인 '여수프로젝트' 등의 국정기조와 정부 주요 시책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의 가치를 계승·발전해 녹색경제의 견본도시로의 기능 또한 수행토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블루 이코노미는 창조적 과학과 기술이 해양과 융합해 창출되는 신개념 경제시스템을 의미한다.
나아가 신산업 수요를 창출하고 여수시를 비롯, 남해안 관광레저 산업의 거점화로 지속가능한 남해안 선벨트 발전의 촉매제로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주요 전시관을 리모델링해 국제해양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고 특별법 개정 등 법적, 제도적, 행·재정적 지원을 집약해 남해안 선벨트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또 더디기만 한 민자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와 세제 할인, 임대료 인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남도 역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성장동력 확보가 선벨트 거점화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정부가 조속히 사후활용 방침을 확정해 해양 관련 시설 입지를 위한 행,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포함과 면세점 설치, 해양 관련 산업 진흥계획 수립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해양관광으로만 국한하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양관련 산업을 육성해야만 남해안권 전체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남도가 내놓은 묘안은 크게 3가지. 첫 손에 꼽은 것이 '관광 특구'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박람회장 일대를 해양레저관광산업 중심의 관광특구 및 경제자유구역으로 동시 지정해야 투자 여건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관광특구는 요트타운이나 시푸드 타운 등 해양관광복합단지 조성을, 경제자유구역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6번째 지구로 추가 지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럴 경우 세제와 행정적 인센티브가 가능해 외자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관련 산업 육성도 주요 건의사항. 차세대 해상운송 수단인 호버크래프트 시범단지(테스트베드) 조성, 해양바이오 신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 수산양식로봇 실용화센터 설립 등이 주된 뼈대다.
마지막으로, 여수의 실천인 '여수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자연과 인적 재난에 대한 연구와 체험이 가능토록 다목적 안전체험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내실있는 활용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꾀하고 해양 관광의 메카로 떠오른 세비야와 오키나와, 제노바 등의 사례처럼 사후활용은 성공엑스포의 실질적인 관건"이라며 "때문에 운영 주체와 방식, 형태 등에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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