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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 국방부 인근 유인물 수백장 발견

화이트보스 2013. 4. 19. 16:21

김관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 국방부 인근 유인물 수백장 발견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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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4.19 10:50 | 수정 : 2013.04.19 15:29

    
	19일 국방부 인근에 뿌려진 삐라./용산경찰서 제공
    19일 국방부 인근에 뿌려진 삐라./용산경찰서 제공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방ㆍ협박하는 내용을 담은 정체불명의 유인물과 이메일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서문 인근에서 김 장관을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 400~500장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5용지 유인물에는 김 장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비판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유인물에는 “김관진은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북의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며 전쟁광기를 부리다가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된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유인물을 수거한 뒤 국방부와 협력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인물에는 제목이나 출처, 그림 등은 없다”며 “유인물에 대해 지문감식을 의뢰하고 현장의 CCTV,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이용해 배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유인물 배포 경위와 대공용의점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일부 국방부·통일부 출입 기자에게도 김 장관을 협박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메일에는 유인물 내용에 덧붙여 “마지막 경고다. 만약 김관진이 마지막 경고를 무시하고 함부로 놀리면 그때는 처단만이 그를 기다릴 것이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메일은 보낸 이는 ‘wkwnxhddlf904@yahoo.com’라는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이디 ‘wkwnxhddlf904’를 한글키로 놓고 입력하면 ‘자주통일904’가 된다.
     
    발신인은 “국방부 근처에 삐라 뿌렸으며, 김관진 장관에게 우편물도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장관실에 우편물 도착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경찰은 이 이메일 주소도 참고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11년부터 김 장관을 사격 표적에 등장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반감을 표출해왔다. 당시 국내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代)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내고 “천추에 용납 못 할 광기” “특대형 도발행위” “대역죄” “인륜·도덕도 모르는 깡패무리”라고 맹비난하며 김 장관 처형을 요구했다. 이어 “첫 번째 벌초 대상”, “인간 오작품(불량품)”, “신 을사오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2010년 11월 부임 이후 “북 도발 시 10배로 보복하라”면서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부 타격 명령을 내렸다. 최근엔 개성공단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북한군이 사용한 김관진 장관 표적./조선중앙통신
    북한군이 사용한 김관진 장관 표적./조선중앙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