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02 17:13
"安, '의원 빼가기' 낙인찍히면 감점 50점"
"강동원, 민주당 입당 힘들 것"
"차기 지도부 과제는 10월 재보선"
문희상 위원장은 2일 당산동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우리는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군이다. 외연 확대"라며 "(대선 때) 문재인을 지지하는 순간 공동운명체가 됐다. 그게 숙명이다. 그것을 벗어나면 상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위원장은 "대선 때 안철수 바람 덕분에 문재인이 그 에너지까지 끌어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가 없다"며 "DJ(김대중 대통령)는 외연확대에 집중했다. 덥석 안아야 된다. 순수혈통 주장하고 그러면 안 되고 덧셈의 정치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의원의 4·24 재보선 출마와 관련, "구름 위에서 놀다가 땅으로 내려온 건 잘했다"며 "이번 재보선 출마 결정은 잘한 일인데 부산을 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이제 똥밭에서 굴러야 된다. 구름 위에 떠다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죽기 살기로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 "품성 좋은 의동생, 공부 잘 하는 착한 어린이 느낌"이라며 "아주 진지하더라. 그래서 모범생 느낌이 났다"고 평가했다.
문 위원장은 안철수 신당창당과 관련, "민주당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이 신당으로 간다고 해서 안철수가 그걸 덥석 받는 것도 죽을 꾀"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는 새 정치에 가장 반하는 '의원 빼가기'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순간 50점 감점"이라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보정의당을 탈당한 강동원 의원에 대해서는 "강 의원은 그 당에 있어서는 다음에 (선거에)나오면 (당선)안 된다는 걸 다 안다. 우리 당에도 이강래 전 의원이 있기 때문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안철수 신당입당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 "다음 대선에 문재인, 안철수만 있는 게 아니다. 구도가 우리한테 유리하다"며 "이번 대선은 우리가 지는 구도였다. 저 쪽은 다음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5·4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에 대해서는 "쥐를 못 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다. 정당은 집권을 해야 된다"며 "(선출)되는 날부터 10월 재보선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거에서 이겨야 된다. 그걸 못하면 혁신이고 뭐고 사표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위원장은 비대위 활동을 F학점으로 평가한 데 대해 "열정은 A+였다"며 "내가 비대위원 인선할 때 균형감각을 중요시했다. 중도 성향의 합리적인 사람들로 인선했고 그 사람들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대위에 한계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임기를 마친 뒤 계획에 대해서는 "전국 누비면서 평당원 대상으로 정치란 무엇인가, 새 정치의 미래는 무엇인가, 우리가 집권할 것인가 등에 대해 연수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