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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엔低…수출 직격탄

화이트보스 2013. 5. 10. 17:20

브레이크 없는 엔低…수출 직격탄

엔·달러 환율 4년만에 100엔 붕괴
100엔당 원화값도 다시 1100원 밑으로 매일경제 | 입력 2013.05.10 15:55 | 수정 2013.05.10 16:43

달러당 엔화값이 4년1개월 만에 100엔 밑으로 내려간 데 이어 101엔마저 돌파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원화값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급락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양적완화에 달러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1.59엔 하락한 100.61엔을 기록했다. 이어 도쿄시장에서는 추가로 하락세가 이어지며 오전 장 한때 101.19엔을 기록했다. 엔화값이 100엔 밑으로 내려가기는 2009년 4월 14일 이후 약 4년1개월 만이다.

이날 엔 약세는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32만3000건을 기록했다는 발표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조2512억엔(약 13조7000억원)에 그쳤다. 엔 약세 덕분에 수출이 0.3% 증가했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수입인 소득수지 흑자도 14% 급증했지만, 에너지 등 수입 규모가 2366억엔(3.9% 증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15.05원 급락한 1106.05원까지 떨어졌다. 원화값이 떨어진 것은 엔저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다 한은 금리 인하 효과도 작용했다.

여기에 엔저에 따른 원저 현상이 가세했다. 이날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국 기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화값 하락이 더 강하게 나타나면서 100엔당 원화값도 급등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00엔당 원화값(재정환율)은 1094원까지 뛰었다.

이런 엔화 대비 원화값 강세는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 서울 =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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