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21 03:01
反北여론 다시 확산 분위기, 中 정부의 對北외교도 성토
선주 위쉐쥔(于學君)은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은 북한 주장처럼 북한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다. 설치된 GPS를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고 밝혔다. 남방도시보 등은 19일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공안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단둥에서만 어선 3척이 북한에 나포됐으며 이 중 2척은 20만~30만위안(3600만~5400만원)을 주고 풀려났다"고 전했다. 특히 선주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억류된) 선장과 통화했는데 그의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것 같았다. 우리 선원이 학대를 당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고 적었다.
법학자인 쉬신(徐昕)은 웨이보에 "이런 게 피로 맺어진 우정인가? 깡패 국가(북한)를 어떻게 내쫓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왕융(王勇)도 "북한이 사건을 만들어 중국의 금품을 사취하려 한다"며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에 뺏기는 돈만큼 북한으로 보내는 지원 물자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9일 "중국은 북한을 형제 국가로 생각해 각종 지원을 끊임없이 제공했으나, 북한은 '다거(大哥·큰형)'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얼굴에 먹칠했다"며 "북한에 대한 중국 인민의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은 이날 북한이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선주에게 직접 연락해 '벌금'을 강요한 데 대해 "해적이냐"며 분노를 표출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불거졌던 반북(反北)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중국 정부를 향해서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의 대북 외교는 '무(無)외교'라는 글도 올라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어선 나포 사실을 확인하며 "북한 측에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억류된 선원 16명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석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