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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다시 꺼내든 '카지노 카드'

화이트보스 2013. 6. 20. 15:55

전남도 다시 꺼내든 '카지노 카드'
朴지사, ‘J프로젝트 해법’ 복합리조트 건설 정부에 건의
中기업과 10억달러 MOU … 허가 불투명 사행성 논란도

2013년 06월 20일(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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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서남해안관광레저기업도시(J프로젝트)의 해법으로 “카지노를 유치해야한다”며 정부에 건의하고 투자 기업을 찾아나서는 등 ‘아시아 카지노 전쟁’에 뛰어들었다.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아시아 각국이 카지노를 잇달아 유치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J프로젝트 부지에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19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카지노 중심의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고, 시내면세점에 지방 공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등 6건의 제도 개선사항을 정부에 건의했다.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는 호텔, 쇼핑센터, 공연장, 대규모 회의장, 고급레스토랑, 카지노 등이 모여 있는 대규모 시설로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 여러 나라에서 앞다퉈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개장한 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 마리나베이샌즈에서는 연간 59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J프로젝트 부지에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를 구상하고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를 단장으로 한 전남도 외자유치단은 지난 18일 중국 산둥성에서 황회해 투자지주집단유한공사(이하 황회해그룹)와 J프로젝트 개발사업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황회해그룹은 삼포2단계 부지 내에 카지노, 호텔, 힐링, 상업, 업무, 주거시설, 자동차부품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추가로 허가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카지노 설립을 막고 있어 이 그룹의 투자가 실제로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실제, 미국의 카지노 거부인 셸든 애들슨 라스베이거스샌즈(Las Vegas Sands Corp) 회장이 J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밝혔다가 카지노 설립이 힘들어지자 포기하기도 했다.

사행성산업인 카지노에 대한 곱지 않은 지역사회의 시선도 걸림돌이다.

전남도가 카지노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카지노 허가를 투자의 조건으로 내거는 해외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카지노 마케팅’은 전남만의 일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치가 확정됐거나 추진 중인 곳은 제주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인천 영종하늘도시,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역,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등이다. 이들 지자체가 앞다퉈 해외 자본을 끌어와 카지노 설립에 나선 것은 경제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집객 측면에서 호텔, 쇼핑몰,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는 복합리조트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분석하고 있다. 카지노 설립으로 호텔, 테마파크 등 대규모 단지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국인의 경우 연간 20일 이상 출입을 금지하고, 가족 등의 요구가 있으면 출입 허용을 하지 않는 등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다면 사회적인 문제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