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14 03:01
서울市 지방세 받으러 집 수색… 최씨 부부, 문 잠가
징수팀, 출입문·안방문 등 열쇠공 불러 따고 들어가
최순영 前회장의 부인 "헌금 낼 돈 가져가면 벌받아"
징수팀 "하나님도 좋아하실 것"
금고엔 27억 예금 잔액 서류… 600억 주식배당 내역서도 나와
"이 돈은 하나님께 헌금으로 낼 돈이에요. 가져가시면 벌 받으실 겁니다."(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
"세금 내시면 하나님도 잘했다고 좋아하실 겁니다."(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징수팀)
서울시가 지난 12일 오전 최순영(74)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에 들이닥쳐 자택 수색을 했다. 13년째 납부하지 않고 있는 지방세 37억원을 강제 징수하기 위해서다. 최 전 회장은 1999년 벌어들인 소득에 대한 지방세를 13년째 내지 않고 있다. 그는 1999년 공금 횡령 및 외화 밀반출 혐의로 구속돼 8개월간 감옥살이를 했고, 그 사이 신동아그룹 계열사가 모두 매각돼 현재는 아무런 수입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못 낸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체납 세금 37억원 외에도 1999년 재산 국외 도피 혐의 등으로 김종은 신아원 사장과 함께 연대 추징금 1964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 역시 2억원만 납부했다.
"세금 내시면 하나님도 잘했다고 좋아하실 겁니다."(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징수팀)
서울시가 지난 12일 오전 최순영(74)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집에 들이닥쳐 자택 수색을 했다. 13년째 납부하지 않고 있는 지방세 37억원을 강제 징수하기 위해서다. 최 전 회장은 1999년 벌어들인 소득에 대한 지방세를 13년째 내지 않고 있다. 그는 1999년 공금 횡령 및 외화 밀반출 혐의로 구속돼 8개월간 감옥살이를 했고, 그 사이 신동아그룹 계열사가 모두 매각돼 현재는 아무런 수입이 없기 때문에 세금을 못 낸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체납 세금 37억원 외에도 1999년 재산 국외 도피 혐의 등으로 김종은 신아원 사장과 함께 연대 추징금 1964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 역시 2억원만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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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에 들이닥친 서울시 38세금징수과 공무원들이 압류에 앞서 최씨 부부에게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징수팀에 따르면 최 전 회장 내외는 처음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텼다. 징수팀은 열쇠 수리공을 불러 15분 만에 문을 따고 진입해야 했다. 세무공무원은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영장 없이 체납자의 가택을 수색할 수 있고, 잠긴 문이나 금고를 열 권한이 있다. 그러자 최 전 회장 부부는 2층 안방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만 했다. 징수팀은 2층 안방 문까지 따고 들어간 뒤에야 최 전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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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시가 고액 체납자인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에게서 압수한 물품. 5만원권 현금 200장, 서울올림픽 기념 주화, 진주목걸이, 기념 메달 등이 보인다. /서울시 제공
부인 이씨는 "실제로 받는 월급은 소득세와 십일조를 빼면 1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예금은 모두 재단 소유"라며 관련 서류를 낚아채 찢기도 했다. 금고 속에는 600억원 상당의 주식 배당금 내역서도 있었다. 최 전 회장은 "배당을 받은 게 아니라 예전에 주식이 있었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징수팀은 부인 이씨의 핸드백 속에서 현금 1200만원을 발견, 압류 목록에 올렸다. 이날 징수팀은 현금 1700만원, 1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귀금속 6점 등 총 19점 1억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압류했다. 서울시는 압류 금품 중 현금은 수납 처리하고 시계, 귀금속 등은 취득 경위를 확인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공매를 의뢰해 세금을 징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