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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첫 토종벌 증식에 성공한 김광수씨가 강진 대구면 용운마을에서 열린 토종벌 봉군증식 기술접목 우수농가 현장평가회에서 봉군 사육 관리 시범을 보이고 있다. /강진군 제공 | 전남 강진군 대구면 용문마을 김광수(43)씨가 전국 첫 토종벌 대량 증식에 성공해 화제다.
16일 강진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11군의 토종벌을 80여군으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서 의류무역 사업을 하던 김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살던 어머니마저 건강이 악화되자 지난 2005년 고향인 용문마을로 귀촌했다. 이후 김씨는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키워온 한봉이 농사보다는 전망이 있다고 보고 명품 꿀 생산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많은 토종벌이 죽고 이 때문에 토종벌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점점 늘어난 데다 이동 양봉이 한봉 벌통을 습격해 여왕벌을 죽이는 피해가 발생해 한숨이 이어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토종벌 증식 성공에 도움을 준 곳은 2009년 토종벌 낭충봉아부패병 발생 이후 질병예방에 힘써온 강진군, 전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들의 교육과 영농지도였다"고 소개했다.
강진군은 올해 2월 국내 꿀벌연구 권위자인 국립농업과학원 최용수 박사를 초청해 토종벌 사육농가 40여명을 대상으로 군농업기술센터 소회의실에서 '토종벌 사육 및 질병관리 요령'에 대한 교육을 했다.
또 올해 토종벌 사육군수 확대를 위해 토종벌 봉군 구입비 등으로 3천여만원을 들이는 등 토종벌 사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전남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등도 기존 토종벌 사육방법이 가진 질병 예방과 관리상 문제점 개선을 위한 개량벌통 개발과 봉군 조기증식 관리기술 등을 김씨에게 전수해 8배의 봉군 증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1일 토종벌 증식에 성공한 김씨의 한봉 사육 현장에서 현장평가회를 열고 토종벌 봉군의 안정적인 증식 기술을 널리 보급하기로 했다.
이날 김씨는 개량 벌통을 이용한 여왕벌 양성과 인공 분봉을 통한 낭충봉아부패병 예방관리로 봉군 증식률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한 국립농업과학원과 토종벌 관련 전국 농업인 40여명과 함께 사육관리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씨는 "한봉 사육 농가들을 보면 재래식이 대부분인데 현대화된 기자재 설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토종벌 증식 기술이 전국적으로 보급돼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성공 사례를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