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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대선 단일화 때 文에게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 발표해달라

화이트보스 2013. 10. 31. 11:35

 

安, 대선 단일화 때 文에게 "미래 대통령은 안철수" 발표해달라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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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0.31 08:52 | 수정 : 2013.10.31 08:5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 당시 후보직을 사퇴한 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돕는 조건으로 “미래의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내용을 문 의원으로 하여금 직접 언급하도록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홍영표 의원이 대선 당시 안철수 의원과 진행했던 단일화 과정 내용을 상세히 담아 내달 1일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용 여부에 따라 안 의원 측이 받을 정치적 타격도 상당해 보인다.

    홍 의원의 저서 내용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23일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전격 사퇴한 뒤 민주당과 야권으로부터 문 후보를 선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의원은 후보직을 사퇴한 뒤 12월2일 문 후보측에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는데 여기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고, 안 의원은 이같은 선언문을 문재인 의원이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공동 선거운동 사전 협의안에는 또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안 전 후보가 새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미래 대통령 안철수’ ‘신당 창당시 안철수에게 전권 위임’ 같은 내용은 물론 민주당과 문 의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관련 내용은 민주당의 12월14일 선대위 회의에서 문 의원이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겠다”는 선에서 발표됐고, 안 후보 측은 이에 적잖이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홍 의원에 따르면 안 의원은 결국 그때까지도 민주당과 문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다가 12월15일에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유세차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물론 안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은 “미래 대통령 요구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